[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루머(Rumor).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 뜬소문.

지나가 돌아왔다. 지난해 5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지 약 1년 반 만이다. 지나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팬들에게 남기는 장문의 영문 메시지를 게재했다.

이 메시지에서 지나는 기다려 준 팬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한 뒤 "많은 고난과 힘든 시간, 끝 없는 루머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기하지 않고 내게 믿음을 가져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성매매 벌금형 사건은 이렇게 지나의 입에서 '루머'가 됐다.

아직 사람들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는 사건을 '루머'라고 규정하며 복귀를 암시한 진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이를 지켜보는 국내 대중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다. 벌금형까지 받은 '성매매 혐의'를 '루머'로 치부한 탓이다.

지나는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 씨 등과 세 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고 회당 1,500만 원 가량을 챙긴 혐의로 2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소속사였던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역시 만료됐고, 이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SNS 활동을 비롯 뚜렷한 행도 없이 조용히 지내왔다.

그리고 약 1년 7개월이 지났다. 연예인으로서의 공백기로 치면 긴 편이지만, 연예계 성매매 사건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은 여전하다. 이 일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의 파장을 생각한다면 자신이 일으킨 물의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없이 이를 '고난'이라 정의하며 자신을 피해자인 것처럼 만든 프레이밍은 섣불렀을지 모른다.

이제 지나에겐 진짜 넘어야 할 '루머의 벽'이 생겼다. 대중은 왜, 무슨 의도로 지나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복귀 선언을 했는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관심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것에 가까워 보인다. 이제는 정말 진짜 추측과 뜬소문들이 퍼지고 있다. 지나의 다음 수는 무엇일까.

사진=지나 인스타그램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