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그저 평범한 삶을 원했던 것뿐이었다. 열심히 살다보면 저절로 이뤄지는 줄 알았다”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아내는 대출금 갚기, 내집마련, 출산, 육아 등 현실적인 문제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 속도 모르고 철없는 남편은 스테이크용 소고기와 전복, 레고 등을 사고 싶어 해 아내는 남편에게 소리를 지르고 만다. 주눅 든 남편이 신경 쓰이던 아내는 수입맥주 코너를 힐끗 거리고 있는 남편에게 "사와. 우리 둘이 오붓하게 맥주파티나 하자"라고 말한다. 하나씩 만 사오라는 아내 말에 남편은 이마트에서 파는 수입맥주 400여종을 각각 하나씩 쇼핑카트에 담아왔고 결국 아내는 다시 폭발하고 만다. 

이마트 웹드라마 '나의 신세계' 중 한 장면. /이마트 페이스북

해당 이야기는 15일 기준 조회수 87만회에 달하며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마트의 웹드라마다. 감동으로 끝날 뻔 했던 스토리는 반전으로 재미를 부여해 2030세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내 감동 돌려내라", "이마트 수입맥주 사자. 오늘 맥주 콜?", "짠해서 눈물 맺혔는데 뭐냐 이거", "감동적인 공익광고인줄 알았는데 진짜 웃기다", "너무 짠하고 슬퍼. 남일이 아니야 이랬는데 마지막에 폭소" 등의 댓글이 쏟아지며 이마트에 가야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마트는 2030세대의 수입맥주 수요를 끌어올린 방안을 고민했고,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문화코드를 활용해 웹드라마를 제작했다. 결국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자발적인 바이럴을 이끌어내며 마케팅 효과를 얻게 됐다.

이마트 외에도 B급 감성이 담긴 짧은 영상으로 2030세대를 공략하는 사례는 많다. 애경은 1분짜리 B급 유머 영상으로 2030 소비자에게 접근했다.  

애경에 따르면 2030세대를 겨냥한 제품인 ‘2080 후레쉬톡 치약’과 ‘샤워메이트 에블바디 필링 티슈’를 1분 홈쇼핑 영상을 통해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다. 

2080 후레쉬톡 치약은 CJ오쇼핑이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1분 홈쇼핑에 3건의 영상을 공개해 평균조회수 21만회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리브영’에서 1분 홈쇼핑 영상 공개전후 2주간의 매출비교에서 약 68%의 매출 성장효과가 나타났다. 샤워메이트 에블바디 필링 티슈는 3건의 영상을 공개해 평균 조회수 18만회를 기록하며 매출 상승효과는 225%로 나타났다.

지난 6월 CJ오쇼핑 1분 홈쇼핑에 소개된 ‘토즈 스터디룸 이용권’은 영상 공개 당일 주문만 1억3,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통 TV홈쇼핑에서 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30~70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 반해 1분 홈쇼핑은 1분 남짓의 짧은 시간에 상품을 강렬하게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SNS를 기반으로 B급 유머라는 재미요소를 더해 2030 젊은 층을 공략하는 데 효과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1분 홈쇼핑, 웹드라마 등이 주목받는 요인은 SNS, 영상, 재미에 있다”며 “‘SNS 상의 재미있는 영상’이 정보의 홍수시대에서 모바일을 기반으로 실시간 업데이트 되는 정보를 빠르게 탐색하는 2030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콘텐츠에 머물게 하며 스스로 공유하게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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