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15일 출시된 제네시스 G70은 스팅어와 같은 플랫폼을 쓰지만 훨씬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다. 제네시스의 패밀리룩인 크레스트 그릴로 위엄이 높아졌고, 뒷태는 패스트백 대신 기품있는 모습으로 바꿔쳤다.

그래서 G70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잘 어울린다. C클래스는 주행 성능으로 평가가 높은 BMW 3시리즈와는 달리 품격으로 승부하는 차다. 

제네시스 G70(왼쪽)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각 사 제공

고성능 모델에는 다른 이름을 붙인다는 공통점도 있다. G70은 스포츠가, C클래스에는 AMG가 추가된다.

전장은 G70이 4,685mm, C클래스가 4,702mm로 거의 비슷하다. 높이에서는 G70이 1,400mm로 C클래스(1,420mm)보다 약간 낮다. 휠베이스는 G70이 2,350mm, C클래스가 2,400mm다.

G70이 기대작이긴 하지만 C~D 세그먼트 세단의 왕좌를 노린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C클래스의 역사는 25년, 벤츠의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 아무리 고성능으로 개발됐다고 해도 C클래스에서 가장 고성능 모델인 AMG C63을 따라갈 수는 없다. C63은 4리터짜리 V8엔진을 달아 최고출력을 476마력이나 낸다. 

그렇다고 G70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동급 모델을 비교해보면 G70도 뒤쳐지지 않는 힘을 가진다.  V6 3리터 엔진을 장착한 AMG C43과 G70 스포츠를 비교해보면, 각각 최고출력이 367마력, 370마력이다. 최대토크는 53kg·m,52kg·m로 거의 같다.

실제 가속 성능도 비슷하다. G70은 2륜 구동 기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내는 데까지 4.7초가 걸린다. AMG C63도 같다. 4륜구동이긴 하지만 실제 느끼기에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정도다.

2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사용한 최저 트림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G70이 앞선다.  최고출력이 252마력. 하지만 C클래스는 184마력이 고작이다.

변속기도 G70은 전 모델에 8단을 사용한다. C클래스는 모델에 따라 7단에서 9단까지 차등 적용했다. 하위 모델에는 7단 변속기가 들어간다. 

특히 가격 경쟁력에서는 G70이 C클래스를 압도한다. G70은 3,750만~5,180만원, C클래스는 4,970만~6,420만원이다. G70스포츠와 비슷한 성능을 내는 AMG C43은 무려 8,740만원이다. 위기에 빠져있던 제네시스가 G70을 내면서 한껏 어깨에 힘을 줄만 하다.

G70의 목표 판매량은 연 1만5,000대다. 매달 1,000대 이상 팔겠다는 계산이다. 벤츠 C클래스는 월평균 600~700대를 판매 중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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