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임차 선호도 높아 공실 적어, 지역 가치 높아지며 상가 지가도 '상승'

[한스경제 최형호]  아파트에 이어 서울·수도권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지역에서 분양하는 상가의 경쟁률이 치열하다.

최근 정비사업 지역에서 공급된 신규 분양 상가들은 높은 입찰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완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지난 8월 서울 마포구 공덕동 아현뉴타운 마포로6구역 재개발지역에서 선보인 ‘공덕 SK리더스뷰’ 단지 내 상가는 평균 10대 1의 입찰경쟁률을 기록하며, 사흘 만에 모두 팔렸다.

아파트에 이어 서울·수도권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지역에서 분양하는 상가들은 높은 입찰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완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고덕역 더퍼스트 상가 투시도.

5월에 반도건설이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서 분양한 안양 만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 단지 내 상업시설인 ‘안양 명학역 유토피아’도 상가 분양을 시작한지 5일 완판됐다.

부동산 업계는 정비 사업지 인근 분양상가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임차 선호도 높아 공실 적고, 지역 가치 높아지며 상가 지가도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공덕 SK리더스뷰 단지 내 상가는 마포로6구역 공덕 SK리더스뷰 472가구를 비롯해 상가 인근에는 염리3구역의 ‘마포그랑자이(가칭)’ 총 1671가구, 마포로3-3구역 240여 가구 등 약 2000여 가구가 새롭게 들어올 예정으로 상가 배후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안양 만학역 유토피아는 상가 건너편으로 이미 덕천지구 4250가구가 입주를 완료 했으며, 상록주택재개발지구 1400여가구 가 올해 2월 사업시행인가 절차가 진행됐고 인근에 구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에 3000여 가구가 들어올 예정으로, 기 입주 단지 포함해 9000여 가구 배후수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처럼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추다 보니 임차인 모집이 수월해 공실률도 낮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에서 공개한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공실률(소규모매장 기준) 자료를 보면, 서울 공덕역 상권 공실률은 올해 2분기 0%(제로)로 나타났다.

서울 평균 공실률은 2.9%였다. 공덕역에서 반경 1km 내에는 마포로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진행됐던 ‘공덕파크자이’ 288가구가 2015년 9월에 입주했고, 마포아현 4구역 재개발 사업이었던 ‘공덕자이’ 1164가구가 같은 해 4월에 입주하면서 유입인구가 늘었다.

서울 은평구 불광역 상권도 공실률 0%를 나타냈다. 불광역에서 반경 1km 내에는 녹번1-3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진행돼 2015년 7월에 입주가 진행된 ‘북한산 푸르지오’ 1230가구와 불광7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2011년 7월에 입주한 ‘북한산 힐스테이트 7차’ 총 882가구 등으로 총 2112가구가 유입됐다.

정비사업으로 지역 가치가 올라가면서 주변 상가 공시지가도 덩달아 올랐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고덕지구 인근 상가는 지가가 매년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개별공시지가 자료를 보면, 명일동 46-4번지(이마트) 지가는 현재 ㎡당 1063만원으로 1년 전 1040만원보다 올랐다.

이 상가 인근에는 고덕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가 올해 2월에 입주를 시작했다. 2500가구였던 고덕시영아파트는 재건축사업으로 1158가구가 늘어난 3658가구로 조성되면서 인구가 늘었다.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상권 일대도 지가가 상승했다. 영천시장 상권 일대 영천동 305번지(우리은행 입점)지가는 1년 동안 ㎡당 1194만원에서 1205만원으로 올랐다.

영천시장 건너편에는 올해 2월에 경희궁자이 2533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이 단지는 돈의문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진행됐다. 또한 영천시장 뒤편으로는 영천주택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신도시 등은 이미 구성된 계획대로 조성되기 때문에 신도시 조성 후 배후수요가 크게 증가할 경우가 드물지만 정비사업지 인근은 재건축 재개발 사업 후 기존 인구보다 가구수가 늘어나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며 “때문에 이들 상가는 계속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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