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이상빈] 방송인 김제동이' 한민족 역사가 9000년 전부터 시작했다'는 뜬금없는(?) 주장을 폈다.

 페이스북에는 18일 김제동의 "한민족 9,000년"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공유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이틀 전 최초 게시돼 페이스북을 통해 퍼졌다.  영상에 따르면 김제동은 얼마 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총파업 10일 차 집회에서 2009년 출연한 파일럿 프로그램 '오마이텐트'로 인연을 맺은 MBC 조준목 PD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김제동은 "조준목 PD하고 같은 프로그램 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그때 아무것도 안 시키더라. 보통은 리얼이라 해도 시간 정해준다. 그런데 자고 싶을 때까지 자라는 거다"라며 "아침 11시 30분까지 잤는데 아무도 안 깨우더라. 나갔더니 카메라 한 대 있었다. 1박 2일 촬영하는데 8시간밖에 안 남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말한 게 여섯 마디뿐이 안 됐다. 그래서 '정말 이래도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동 씨, 저 곰 찍었던 사람이다'라고. 곰은 몇 년간 한마디도 안 했다.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말을 꺼냈다. 그는 "단군신화를 떠올렸다. (곰은) 말없이 100일 동안 버텼다. 환인의 환나라, 환웅의 배달나라, 단군의 고조선, 해모수의 부여 이렇게 내려오는 우리 민족 9,000년 역사 가운데 청동기 문명을 가져왔던 웅족의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 중 말하자면 이민족 출신 중 왕이 된 사람이 단군왕검이다"라며 "이 얘기를 연결하고자 하는 것은 수없이 저같이 주목받았던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고난을 겪었던 분들이 주목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그래서 거기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있어 이 자리에 왔다. 진심으로 오늘 이 박수는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는 사람에게가 아닌 옆 사람 얼굴 보면서 진심으로 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재동은 이명박 정권 당시 만들어진 이른바 연예계 'MB 블랙리스트'에 영화배우 문성근, 방송인 김미화 등과 함께 이름이 올랐다.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총파업 10일 차 집회에 참여한 방송인 김제동/사진=유튜브 캡처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관련 게시물에 "잘 모르면 말을 하지 말아야" "점점 안드로메다로 가시는 듯"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 "아무리 지나가는 말이라 해도…"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김제동의 발언이 '환단고기'에 근거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폈다. '환단고기'는 단단학회 설립자이자 교주 이유립이 1979년에 출간한 책으로 고조선 이전 환국과 배달국이 존재했다고 설명한다. 

기존의 역사관에 따르면 한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은 기원전 2333년에 건국했다. 오늘날에 이르러 한민족 역사를 5,000년 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추정한다. 한민족 '반만년 역사'란 말이 나온 것도 이 때문.

반면 '환단고기'는 환국 3,301년에 이은 배달나라 1565년의 존속 역년을 합쳐 고조선 건국보다 무려 4,000년이나 앞서 한민족 역사가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기초가 된 문헌이 발견되지 않았고 사학적 근거가 부족해 정식 역사서로 인정받지 못해 위서로 분류된다.

이상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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