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1980년대를 풍미한 ‘블레이드 러너’가 30여 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개봉을 앞둔 ‘블레이드 러너 2049’가 그 주인공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라이브 컨퍼런스를 열었다. 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드니 빌뇌브 감독이 독일 베를린에서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82년 작품으로 1980년대 할리우드 SF영화를 대표하는 영화로 꼽히는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이다. 2049년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리플리컨트를 쫓는 블레이드 러너 K(라이언 고슬링)가 자신의 비밀을 풀기 위해 오래 전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해리슨 포드는 전작에 이어 30여 년 만에 영화에 출연했다. 포드는 “4년 전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화를 받았다. 기획 단계였는데 작품에 출연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당연히 하겠다고 대답했다”며 “전작보다 각본이 더 훌륭했다. 캐릭터의 발전이 느껴지는 각본이었다”고 말했다.

고슬링은 전작 ‘라라랜드’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춤과 노래를 소화한다고 밝혔다. 고슬링은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도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며 “‘라라랜드’는 내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 명의 감독님과 연달아 일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포드는 고슬링과 호흡에 대해 “끔찍한 경험이었다”라고 농을 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라라랜드’에서 고슬링이 참 뛰어난 연기를 했다”며 ‘항상 준비가 돼 있는 배우다. 새로운 모험과 즉흥적인 걸 좋아한다. 자신이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고 칭찬했다.

빌뇌브 감독은 전작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밝혔다. “전작을 보면 한국, 일본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영화에서도 전편의 느낌을 살리고 유지하고 싶었다. 실제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다.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빌뇌브 감독은 또 전편보다 현실적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내 영화가 더 현실적이라고 비교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첫 번째 영화보다 더 현실성을 반영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일단 조심하라’는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 전편에 있던 미스터리를 계속 지속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였다”라며 “미스터리 적인 요소와 텐션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연출 방식을 설명했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10월 12일 개봉한다.

사진=소니픽쳐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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