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추석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례상 비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전통 방식보단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차례상을 차리겠다며 ‘간소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이 발간한 '2017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소비·출하 및 가격 전망'에 따르면 이달 1∼2일 소비자가구(주부) 패널 5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추석에 차례상을 차린다는 소비자는 전체의 71.2%로 집계됐다.
차례상을 차리겠다는 소비자 중 차례상은 차리되 간편하게 구색만 맞추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35%로, 전년 추석(29.8%)보다 늘었다.
전통 방식에 따르지 않고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중심으로 차례상을 차리겠다는 응답률도 지난해 12.4%에서 19.3%로 증가했다.
차례상을 차리겠다는 소비자의 54.3%는 차례상을 간소화하거나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실속있게 차리겠다는 의미다.
설문조사 결과 추석 명절음식 지출비용을 줄이겠다는 소비자 비중도 전체의 17.5%였다. 지출비용을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소비자 비중(14.6%)보다 높았다.
나머지 67.9%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지출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예상 지출비용으로는 30만 원대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이 전체의 3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만 원대(34.4%), 40만 원대(10.6%) 순이었다.
추석 차례상 차리기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대형마트보단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알뜰한 차례상차림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내 25개구 전통시장, 대형마트 및 가락몰 등 총 61곳을 대상으로 2017년 추석 차례상차림 비용을 조사해 발표했다.
추석 명절에 수요가 높은 사과·배·쇠고기 등 36개 품목(6~7인 가족 기준)을 간소화한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18만5,493원,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2만7,404원으로 조사가 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약 18%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6∼7일 이틀간 서울시 물가조사 모니터링단 25명이 직접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찾아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가락시장 내 가락몰에서 같은 품목을 구매할 경우 17만3,150원이 들어 대형마트보다 24% 저렴했다.
자치구별로 비교해보니 강남·서초·관악구 전통시장의 추석 성수품 물가가 높은 편이었고 구로·양천·영등포구는 낮았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는 "올해는 작년보다 추석이 늦어 농·축·수산물 공급 물량이 대체로 원활하고 가격도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진주 기자 newpearl@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