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개월간 금융시장의 화두였던 미국의 9월 금리인상 여부가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어쩌면 시장의 바람대로 금리인상 없이 지나갔다. 불확실성의 완화 가능성이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지난 금리동결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고, 그 반대의 입장에서 금리 동결에 환호한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입장간 투자의 형태는 유사할 것으로 여겨진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 연준 옐런 의장의 지속적인 연내 금리인상 의견을 표명해왔다. 이 때문에 모든 투자자들은 결국 빠른 시일 내에 미국 금리인상이 이루어 질것이며 이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투자 형태는 유사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이제부터는 주된 관심의 대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개월 동안은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 즉 미국의 통화정책이 주된 관심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미국 이외 국가들의 통화정책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투자자 모두가 기정사실화하는 사안이며 그 시작 시점 보다는 시작 이후 어떠한 정도와 빈도로 진행될 지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또 미국의 통화정책이 단기간 어떻게 진행될지 보다는 일본, 중국, 유럽 등 미국 이외 주요국들의 통화 및 재정정책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일본은 엔저를 통한 경기개선 및 증시상승을 주도한 아베노믹스에 대한 회의적 의견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조정을 겪을 일본증시의 상승 반전을 위한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혹은 부양책 발표 혹은 시그널에 따라 일본 시장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중국 역시 부정적인 경기지표로 인해 투자심리가 매우 불안정한 지금,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보다 관심을 갖게 된다. 최근 중국정부의 시장 방어를 위한 지원 정책의 점진적인 확대의 모습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 확대 및 부동산 규제 완화, 자동차 소비진작을 위한 취득세율의 한시적 인하 등 경기하강 우려 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은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10월 중순 예정인 중국 공산당 5중 전회를 통해 보다 구체화한 추가적인 지원책이 나올지 여부가 매우 중요한 관심 사항으로 여겨진다. 유럽 역시 디플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가 시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한 보수적 스탠스를 지속 유지 해야 할 시점이다. 다만,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보다는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경기방향을 기대하되 너무 서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한PWM서울Privilege센터 PB팀장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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