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d Piper', 방탄소년단의 덕질 저격? "팬송의 색다른 시도"
'Pied Piper', 방탄소년단의 덕질 저격? "팬송의 색다른 시도"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7.09.19 16:34
  • 수정 2017-09-20 01:32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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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한국스포츠경제 김은혜]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의 내용은 이렇다. 한 사나이가 마법 피리를 불어 도시 곳곳에 숨어있던 쥐들을 모두 모은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랐던 쥐들은 그 아름다운 노래에 심취했지만 결국 사나이의 뜻대로 모두 강물에 빠져 죽는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Pied Piper'는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뜻이다.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신스 펑크 곡으로 멜로디가 매우 세련됐다. 작사가만 해도 7명이다. Pdogg, 진보, Kass, 방시혁 뿐만 아니라 멤버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가사의 내용 역시 위에서 언급한 동화의 내용과 일맥상통 한다. 해당 곡에서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을 '피리부는 사나이'로 표현하며 많은 팬들의 한 곳으로 모으는 본인들의 이야기를 노래했다. 

노래 가사는 방탄소년단의 자신감으로 흠뻑 물들어있다. 방탄소년단은 "이제 그만 보고 시험공부해" "봤던 영상 각종 사진 트위터 브이앱 본보야지" "알아 좋은 걸 어떡해" "그만해 뮤비는 나중에 해석하고" "어차피 내 사진 니방에도 많잖어" "한 시간이 뭐야 일이년을 순삭해" 등의 직접적인 가사를 통해 자신들을 향한 팬들의 일상적인 사랑을 노래했다.

이를 대하는 방탄소년단의 태도는 놀랍다. "피리소릴 따라와" "이 노래를 따라와" "조금 위험해도 나 참 달잖아" "널 구하러 온거야 널 망치러 온거야" "니가 날 부른거야 봐 달잖아" 등 매니악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많은 아이돌 그룹이 팬들을 향한 수줍은 혹은 벅차오르는 고백을 담았던 여타 팬송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을 향한 팬들의 사랑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부모님과 부장님의 미움을 사면서, 일이년을 댓가없이 투자하면서, 심지어 날 망치게 할 것을 알면서도 온전히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팬들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리고 자신들이 그러한 팬들에게 얼마만큼의 '파라다이스'가 되어줄 수 있는지.

팬들의 맹목적인 사랑에 보답하는 착한 팬송이 아닌, '나쁜 남자'를 표방한 방탄소년단의 색다른 시도는 놀랍다. 본래 여자는 시대를 막론하고 나쁜 남자에게 끌린다고 했던가.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매력을 주입시킨 'Pied Piper'는 꽤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