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40분이 금방 끝났네.’

KBS2 새 일일극 ‘내 남자의 비밀’이 18일 첫 방송부터 빠른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재미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송 1회 만에 15.1%(닐슨코리아 전국)나 기록하며 흥미를 돋우고 있다.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 강한 이야기, 섬세한 연출, 믿고 보는 명품 연기까지 3박자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안방극장에 진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천상의 약속’에서 중독성 있는 필력과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젊은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은 김연신, 허인무 작가는 첫 회부터 이어진 강렬한 전개를 비롯해 등장인물들 간 대립과 갈등을 생동감 있게 표현, 숨 쉴 틈 없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여기에 감각적인 연출력의 진형욱 감독은 완성도 높은 영상미와 짜임새 있는 연출력을 더했다. 두 사람의 첫 컬래보레이션이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흥행의 청신호를 켰다.

특히 1인 2역의 남자주인공을 맡은 송창의는 짧지만 임팩트 있는 등장으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중 매일이 고단한 대학생 한지섭은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지하철역 근처에서 기서라(강세정)가 팔던 김밥을 사람들에게 500원 높은 값으로 되팔며 기서라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그런가 하면 곱실거리는 퍼머헤어와 한 쪽 귀에 귀고리를 한 채 껄렁한 모습의 강재욱으로 등장하는 파격 변신을 감행, 두 얼굴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강세정은 어려운 집안 사정을 고려해, 재래시장을 누비며 김밥 장사를 하는 남다른 생활력의 소유자 기서라로 긍정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교복 치마 아래 체육복 바지를 입은 채 씩씩하게 김밥을 파는 가하면, 경쟁 김밥 아줌마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수난을 당하고, 해림(박정아)에게 모욕을 당하면서도 굴하지 않고 당차게 맞서는 ‘초긍정 아이콘’의 면모를 보였다. 강세정은 구김살 하나 없이 일찍 철든 기서라 캐릭터를 제 옷처럼 소화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박정아는 첫 등장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자 자신의 손으로 동생을 버린 것은 물론, 잃어버린 딸을 잊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서도 찾아 다니는 엄마를 야속해하는 진해림의 면모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러나 아빠 진국현(박철호) 앞에서는 말 잘 듣고 똑 부러진 딸로, 또 다른 두 얼굴의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더욱이 서라와의 첫 만남에서 “죄송해요 아빠. 엄마가 너무 미워서 그랬어요. 이번뿐이에요. 두 번 다시 아빠를 곤란하게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라며 엄마와 서라를 곤경에 빠트리는 일도 서슴지 않는 악행을 저지르며 흥미도를 높였다.

‘내 남자의 비밀’은 평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내 남자의 비밀’ 캡처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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