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19세 나이답지 않게 신중한 언행이었다. 동시에 해맑고 긍정적이었다. 나이에 비해 이룬 것도 많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은 ‘꿈나무’ 진지희다. 어느덧 데뷔 14년 차에 접어든 진지희는 “성인이 된 후에는 ‘빵꾸똥꾸’ 이미지를 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환히 웃었다. 영화 ‘이웃집 스타’(21일 개봉)로 관객 앞에 선 진지희는 연기를 향한 갈망이 누구보다 큰 배우였다.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를 찾기 힘든 게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이웃집 스타’는 모녀가 주인공이었고 시나리오도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그런 점에 끌렸어요. 원래 나이보다 어리게 나오지만 워낙 성숙한 면이 있는 아이라 큰 걱정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웃집 스타’는 진지희의 첫 상업영화 주연작이다. 진지희는 극중 톱스타 지훈(임슬옹)의 팬이자 미래의 테니스 선수를 꿈꾸는 소은 역을 맡았다. 철없는 엄마이자 톱스타 혜미(한채영)와 늘 티격태격하지만 누구보다 엄마를 생각하는 따뜻한 캐릭터다.

“이 작품을 끌고 가야 하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꼈어요. 소은이의 감정 기복을 잘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엄마와 사이가 안 좋지만 이걸 풀어가는 과정을 이질감 없이 부드럽게 연기하려고 신경 썼어요.”

진지희는 모녀 호흡을 맞춘 한채영과 첫 만남에 대해 “굉장히 따뜻한 언니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와 달리 인간적인 매력이 넘쳤다고 했다. 나이 차도 많이 나지 않아 금방 친해졌다.

“안 웃고 있으면 사람들이 많이 오해한다고 하더라고요. ‘언니가 기분이 안 좋으신가’라고 생각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어요. 절 굉장히 사랑스러워 했어요.”

진지희는 2009년 시트콤 명작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빵꾸똥꾸’ 애칭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빵꾸똥꾸’라는 수식어가 싫을 법도 하건만 “그 별명 덕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하며 웃었다.

“요즘에는 ‘잘 컸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사춘기를 보내면서 스트레스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다행히 ‘중2병’에 걸리지는 않았어요. 무난하게 잘 넘어간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애정이 많아서 중간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 없어요.”

진지희는 나이답지 않은 행동에 친구들에게 ‘애어른’으로 불린다. 한창 이성에 관심을 느낄 나이지만 진지희는 “아직 일이 더 좋다”고 했다.

“친구들이 남자친구 사귄다, 누구 좋아한다 이러면 나도 누구 좋아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하지만 이성에 대해 아직 관심이 없어요. 아직 자신을 더 꾸미고 싶은 생각이 앞서요. 물론 좋은 기회가 온다면 또 모르죠(웃음). 아직 연애 경험이 없거든요.”

고등학교 3학년인 진지희는 입시 준비에 한창이다. 입시 전문 학원에 다니며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연극영화과를 목표로 특기 연습, 면접 준비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

“연기 활동을 하면서 준비해야 하니 그만큼 간절해지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촬영을 많이 접해봤으니 이론적으로 더 공부하고 싶어서요.”

내년이면 성인이 되는 진지희는 좀 더 당당한 배우가 되길 꿈꾼다. 당차고 카리스마 있는 김혜수와 공효진이 롤모델이다.

“김혜수 선배의 걸크러쉬 연기, 공효진 선배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좋아해요. 연기를 계속 연구해가면서 색다른 역할도 잘 소화하고 싶어요. 나만의 캐릭터가 느껴지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당당함과 확신이 있는 내 자신을 꿈꾸고 있어요.”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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