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뎅기열 사건은 평생 갚아야 할 빚이다.”

방송인 신정환이 7년 만에 상습 도박 및 뎅기열 거짓 해명 사건을 사과했다.

신정환은 21일 서울 상수동 한 카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내 불찰이었다. 평생 많은 분들께 빚을 졌고 갚아야 한다. 내 인생의 너무나도 큰 오점이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왜 그랬나 싶다. 남자답지 못했고, 많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정환은 2010년 8월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자신의 돈 250만원과 일행으로부터 빌린 돈 800만원 총 1050만 원으로 도박 한 뒤 재판에 넘겨져 징역 8개월을 선고 받아 구속됐다. 수감 6개월 만인 2011년 12월 가석방됐다. 당시 필리핀에 억류돼 있던 신정환은 “뎅기열에 걸렸다”며 입원한 사진을 공개했지만 거짓으로 밝혀졌다. 

신정환은 “‘신뎅기’ ‘칩사마’라고 많이 부르더라. 변명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당시 너무 많은 언론 보도가 나와 혼란스러웠다. 그런 와중에 지인이 ‘유행하고 있는 병이니 아는 병원에 가서 뎅기열이라고 말하는 게 어떻겠냐’하더라. 팬들이 생각나 병원에서 팬카페에 글을 올렸다. 실수가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왔다. 인생의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네팔로 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신정환은 7년간 자숙했다. 2014년 12세 연하의 아내와 결혼 후 싱가포르에서 빙수 사업에 몰두했다. 신정환은 “싱가포르에 있으면서 ‘난 이미 잊혀졌으니 조용히 살아야 되겠다’생각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을 보면서 힘이 났다. 가게로 찾아와 쪽지나 편지를 건네며 ‘힘내라’고 말 한마디 해주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고마워했다.

신정환은 컨츄리꼬꼬 멤버인 탁재훈과 함께 지난 14일 첫 방송된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로 복귀했다. 신정환은 “"탁재훈 형이 기획 단계부터 같이 하겠다고 했는데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됐다”면서도 “형이 복귀해서 잘 하고 있는데 7년 동안 쉬다 나온 나와 함께 하겠다고 해 고마웠다. 첫 방송 후 (재훈 형이) 악플을 보고 후회할 것 같다. 괜히 나 때문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MBC ‘라디오스타’ MC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늘 그립다. 정말 고마운 곳인데 내가 가고 싶다고 다시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시청자들이 판단해 줄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사진=코엔스타즈 제공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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