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은행들이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실수요자 잡기에 나섰다. 이사비용까지 지원하는 이벤트 진행부터 금리를 크게 내리거나 우대금리를 주는 기간까지 대폭 늘리는 등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은행들이 전세자금대출 상품 손질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22일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전세자금대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이사비와 인테리어비용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시행한다. 사진=국민은행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전세자금대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이사비와 인테리어비용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시행한다. 국민은행에서 취급하는 전세자금대출(국민주택기금대출 포함)을 신규로 받는 고객이 이벤트 대상이다. 이사비용에 백화점 상품권, 사회초년생의 경우 우대금리도 준다.

국민은행이 지난 3월 출시한 ‘KB 1코노미(일코노미) 오피스텔 전세자금대출’은 단독세대주나 사회초년생에게 연 0.1%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단독 세대주 우대를 포함한 최고 우대금리는 연 1.5%포인트다. 기존 아파트 대출 상품들은 대부분 부양가족이 있어야만 우대 조건이 붙어왔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대신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크게 내린 곳도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8일부터 ‘iTouch(아이 터치) 전세론’ ‘위비 전세금대출’ ‘스마트 전세론’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지난 7월 이 금리를 0.1%포인트 낮췄었는데, 두 달 만에 다시 인하했다. 전세자금대출만 보면 두 달 동안 가산금리를 총 0.3%포인트 낮춘 셈이다.

농협은행은 기간을 늘리는 것을 택했다.

농협은행은 전세자금대출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기간을 늘렸다. 당초 9월 말까지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2개월 연장해 오는 11월 말까지 우대금리를 준다. NH전세금안심대출과 채움전세우대론에 각각 1.2%포인트, 1.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위험자산대비수익성(RoRWA)이 높은 상품인 전세자금대출의 확대로 손익목표를 조기 달성하고 서민 및 실수요자대출인 전세자금대출 추진을 통해 정부 정책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본격적인 이사철에 앞서 전세자금대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대금리 적용 기간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고객들이 전세자금대출을 더욱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증빙자료 제출 과정을 모바일에서 할 수 있는 모바일뱅킹 전용 전세자금·주택담보대출 신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의 이런 움직임은 정부의 부동산 대출 조이기 정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힘들어지면서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하자 관련 시장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주담대로 내 집을 사는 대신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달 말 신한·국민·KEB하나·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34조5,616억원으로 지난 7월 말(33조8,516억원)에 비해 7,100억원 늘었다. 증가 규모로만 따지면 약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심사 강화로 전세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도 많아졌고 가을 이사철도 맞물려 전세대출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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