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박종민] “IBK 기업은행 알토스가 결승에 진출할 것 같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서 NH농협 2015-2016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자리에 참석한 6개 구단의 감독들은 올 시즌 우승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IBK기업은행”을 외쳤다.

IBK는 매년 우승후보로 분류될 만큼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IBK는 2013년과 올해 V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우승도 IBK의 몫이었다.

이정철 IBK 감독은 “준비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나름 잘 준비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제도가 도입됐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기량을 보이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 “우승후보로 한 팀 생각하기는 너무 어렵다. 다섯 팀 다 결승에 올라올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결승에 올라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소속 선수 김희진(24)은 “목표는 당연히 통합 우승이다. 처음에는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을 보완하려 노력했다.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디어데이에서는 이색적인 질문도 나왔다. 취재진은 감독과 함께 참석한 선수들에게 ‘우승 공약’을 물어봤다. 그러자 김희진은 “비시즌 때 우리 선수단은 외박을 격주로 간다. 그것도 물론 감사하다. 하지만 만약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매주 외박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혀 좌중을 웃게 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IBK에 입단한 외국인 선수 리즈 맥마흔(22)은 각오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개인적인 목표는 기량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팀에서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인데 팀이 통산 3번째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외국인 선수가 한 명이기 때문에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고 답했다.

이날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주목을 받았다. 흥국생명은 IBK 못지않은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박 감독은 특히 연장자인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이 “IBK와 흥국생명이 결승에 오를 것 같다”고 말하자 겸손해했다. 아울러 그는 “개인 기량이 돋보이는 팀보다는 팀 선수들 전체가 잘했으면 좋겠다. 위기 상황이 왔을 때 그것을 잘 극복할 수 있는 그런 팀이 되었으면 더 좋겠다”고 희망을 나타냈다. 흥국생명의 이재영(19)은 “땀을 흘린 만큼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목표는 우승이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올 시즌 V리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 일정을 고려해 지난 시즌보다 8일 앞서 시작한다. 여자부의 경우 6라운드 동안 팀당 30경기를 치러 순위를 가르며 개막전은 오는 11일 열린다. 정규시즌은 내년 3월 7일까지 계속된다. V리그는 올 시즌에도 금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팬들을 찾아간다. 내년 3월 11일부터 16일까지는 정규리그 2, 3위간 플레이오프(PO)가 3전2승제로 펼쳐진다. 대망의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은 내년 3월 17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사진=이정철 IBK 기업은행 감독(왼쪽)-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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