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독립한 지 꽤 됐지만 아직도 큰 가전을 살 생각은 없어요. 집도 혼자 살다 보니 작은 편이라서 전자레인지나 냉장고 모두 미니 사이즈에요. 집에서 음식도 해 먹는 경우가 별로 없고 빨래도 적은 편이라 작은 가전이 훨씬 저에게 편한 것 같아요"

3년 차 직장인 박 씨는 혼자 사는 1인 가구다. 평수가 작은 집이기에 가전제품을 미니 사이즈로 모두 맞췄다.

최근 2030세대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1인 가구가 사는 집 크기에 맞춰 출시된 미니가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미니가전은 사이즈가 작은 만큼 가격도 저렴해 더욱 사랑받는 추세다.  

동부대우전자 벽걸이 드럼 세탁기 미니./동부대우전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가전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미니 드럼세탁기'다. 동부대우전자가 지난 2012년 출시한 벽걸이 드럼 세탁기 미니는 올해 2월 누적판매 15만대를 넘어섰다.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누적판매 2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벽걸이 드럼 세탁기 미니는 벽에 붙여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벽걸이형 세탁기다. 기존 대용량 드럼 세탁기 대비 4분의 1 크기에 별도의 거치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에 설치할 수 있다. 또 벽걸이 드럼 세탁기 미니의 인기에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스탠드형 3㎏ 미니 드럼세탁기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1~2인 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음에도 이들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냉장·냉동 공간을 갖춘 프리미엄 냉장고가 없다는 것에 착안해 '슬림 T타입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싱글족이 사용하기 좋도록 공간은 작게 차지하면서 감각적인 스타일로 디자인해 인기가 좋다.

슬림 T타입 냉장고는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 1인 가구의 주거 형태에서 사용하기 좋도록 디자인됐다. 크기는 작지만 주요 기능은 모두 갖췄다. 간편한 반조리 식품을 자주 이용하는 1인 가구 식생활을 반영해 냉장에서 냉동까지 최적화된 온도에서 반조리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참맛냉동실(전문변온실)'을 제공한다.

정수기 역시 스몰 사이즈 제품들이 인기다. 코웨이의 '한뼘 정수기' 시리즈는 2012년 첫 출시된 이후 코웨이 전체 정수기 매출에서 약 20~30%의 비중을 차지하며 대표 미니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교원웰스는 방문 관리가 어려운 1인가구를 겨냥해 가정에서 자가 관리가 가능한 '웰스 미니 S 정수기'를 선보였다. 원터치형 필터를 적용해 누구나 손쉽게 직접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직수형 정수기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가전제품 시장에 미니 바람이 불고 있다"며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미니가전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차별화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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