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tvN 월화극 ‘아르곤’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사는 데는 현실감이 뛰어난 캐릭터들이 이야기 곳곳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 속 팩트를 찾아내는 진짜 기자들의 고군분투를 실감 나게 담아낸 ‘아르곤’의 미덕은 연기 내공이 탄탄한 배우들이 그려내는 디테일이 남다른 보도국의 일상이다. 개성이 충만한 각 캐릭터는 직장의 현실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모습으로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 깐깐한 상사

높은 기준으로 팀원들을 호되게 다그치는 김백진(김주혁)은 팀원들 사이에서 ‘싸이코’로 불린다. 하지만 계약직 팀원들의 거취를 볼모로 회사가 후속 보도를 막으려 들자 원칙을 깨고 현실과 타협하려 하고,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을지라도 법정에서 “모든 책임은 앵커인 나에게 있다”고 말하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좋은 리더다.

■ 열혈 신입

평범한 스펙에 눈에 띄지 않는 실력이지만 남다른 촉과 호기심을 재능 삼은 이연화(천우희)는 노력 끝에 HBC 계약직 기자로 입사한다. 계약 만료 6개월을 남겨두고 아르곤에 합류한 뒤 온갖 무시를 당할 때도 “김백진이 구두굽 까진 기자는 인정한다”는 조언에 현장을 발로 뛰고 달걀 세례를 맞고, 제보자가 칼을 들이밀며 협박을 해도 현장을 떠나지 않는다.

■ 믿고 기대는 선배

아르곤의 또 다른 축 신철(박원상)은 현장의 달인이다. . ‘이성의 백진, 감성의 신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후배들을 따뜻하게 보듬으며 팀을 이끈다. 계약직의 이연화를 위로하고,아르곤을 잠시 떠나 있을 때도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팀원들의 아이템을 검토한다. 신철은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선배의 모습이다.

■ 출세지향의 상사

사실보다 주장을 내세우고 때로 주장을 위해 왜곡을 서슴지 않는 출세지향형의 유명호(이승준)는 매회 ‘아르곤’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뒷골을 당기게 만드는 인물이다. 기자의 본분인 진실 보도보다 후배의 아이템을 가로채고, 고발 제보를 빌미로 고위층에게 접근해 인맥을 쌓는다. ‘강약약강’의 자세로 내부 정치를 잘 해 빠르게 출세 가도를 달린다.

사진=‘아르곤’ 캡처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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