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초단타매매인 '데이트레이딩'이 올해 주식시장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데이트레이딩 거래량은 총 895억 주로 전체 거래량(1,865억주)의 48.0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트레이딩은 하루에 같은 종목 주식을 여러 차례 사고파는 매매를 뜻한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이뤄진 주식거래 2건 중 1건이 이 같은 초단타 매매였다는 뜻이다.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코스닥 전체 거래량에서 데이트레이딩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48.58%에서 2013년 42.30%로 낮아졌다가 이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시장의 데이트레이딩 비율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올해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량 대비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51.57%로 2005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뒤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유가증권시장의 데이트레이딩 거래량은 전체의 40.85%로 작년(41.29%)보다 낮아졌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코스피·코스닥 전체 거래대금 1,429조원의 29.38%에 해당하는 420조원이 데이트레이딩이었다. 

작년 연간 수치 31.65%보다 약간 낮아졌지만 2015년 이후 최근 3년간 평균인 30% 안팎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데이트레이딩 주체는 개인투자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올해 코스피·코스닥 데이트레이딩 총 거래량 중 개인이 95.58%를 차지했고 외국인(3.71%), 기관(0.3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주식 가격대별로는 저가 주식일수록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컸다. 

거래량을 기준으로 1주당 10만원 이상인 고가주의 데이트레이딩 비율은 17.84%인데 비해 1만∼10만원의 중가주는 26.91%, 1만원 미만 저가주는 50.48%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 3월 상장 폐지된 한진해운(23억6,008만주)의 데이트레이딩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또 미래산업(14억5,707만주), 아남전자(11억5,685만주), SK증권(10억1,824만주) 등의 데이트레이딩 거래량이 10억주를 넘었다. 

코스닥시장의 데이트레이딩 거래량 상위 종목은 대선 테마주로 회자된 KD건설(66억1,635만주)을 비롯해 에스마크(12억1,141만주), 세종텔레콤(11억5,110만주), 코디엠(11억3,237만주) 등이었다.

김지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