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증권과 보험업까지 할 수 있는 복합점포를 늘리고 거점 점포와 일반 점포의 유기성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점포 효율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초저금리와 계좌이동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으로 은행권에 격변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국민, 복합점포에 치중

 

▲ 지난달 24일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은행ㆍ증권ㆍ손해보험ㆍ생명보험 복합점포 개점행사에서 윤종규 회장(왼쪽 일곱번째)과 임직원이 케이크 커팅을 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재홍 KB금융지주 전무, 김정기 KB국민은행 전무, 이오성 KB국민은행 부행장, 이홍 KB국민은행 부행장,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 김종진 KB손해보험 지점장, 윤 회장, 박광 KB생명보험 지점장, 신용길 KB생명보험 사장,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사진제공=KB금융그룹)

 

점포 수 1,154개(출장소 포함)로 국내 은행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KB국민은행은 현재 14개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은행·증권·보험업을 아우르는 이른바 '금융백화점'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국민은행 본점 1층의 여의도영업부 은행·증권 복합점포에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이 입점, 자동차보험과 종신보험 상품 등을 제공한다.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추석연휴를 제외한 4영업일 동안 1일 평균 7명 상담(총 29명), 2건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8월 초 생명보험 점포까지 입점한 NH농협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2개월 간 10건 미만의 계약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KB금융은 고객특성, 영업모델, 주력상품 등을 검토해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한 여의도영업부 외 PB(개인자산관리)고객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 시범 복합점포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 우리, 개인특화점제 도입

전국 967곳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우리은행도 영업조직 채널 효율화에 나섰다.

우선 아파트 등 주거 밀집 지역에 있는 영업점에 개인특화점제를 지난달 도입했다. 중소기업 여신이 7.3% 미만인 영업점의 기업창구를 없애는 대신 개인 리테일 영업창구를 크게 늘렸다. 그동안 거의 전 영업점에 있던 기업창구는 거점 점포(110곳)로 자리를 옮겼다. 고객 중심으로 창구를 개선하기 위해 창구도 통합했다. 가계대출을 상담하는 상담창구팀과 기업창구팀을 종합상담팀으로 통합하고, 공과금 수령 등 일반 수신업무를 하는 우리창구팀과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로열코너팀을 예금팀으로 일원화했다.

▲ 농협, 점포 수술

1,176곳으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농협은행은 점포 수술에 나섰다.

일단 점포 재배치를 통해 올해 30곳 정도를 감축할 예정이다. 손익분기점에 미달하는 자동화기기도 300개 이상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6월 말까지 111대를 폐쇄했고, 117대는 조건부로 9월 말까지 폐쇄를 유예했다.

이와 함께 경영 약체 점포를 20곳 선정해 컨설팅을 진행한다. 영업점 이익 관리 교육을 강화하고 영업점 경영진단과 개선 권고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수익이 많은 복합점포는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광화문, 여의도, 삼성역, 분당에 이어 다음 달 부산에 다섯 번째 복합점포를 낼 예정이다.

▲ 신한, 커뮤니티제 운영

899개 점포를 운영 중인 신한은행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같은 속성을 지닌 인근지점 6~7개를 묶어 하나의 대형 커뮤니티로 재편했다. 커뮤니티 내 지점 간 인력 을 교차 투입하고 성과 평가 역시 지점이 아닌 커뮤니티 단위로 받게 된다.

서울 가락동, 경기도 분당, 대전 등 전국 3개 지역에서 7월부터 시범 중이다. 신한은행은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개별 지점 성과보다 커뮤니티제가 시행된 후 실적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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