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2030세대를 가리키는 또다른 이름은 바로 ‘다포(多抛)세대’다. 극심한 취업난에 낮은 임금, 그러면서 치솟은 물가를 감당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한다는 뜻이다.

물론 예쁘고 저렴한 신차도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를 보면 올 상반기 30대가 구매한 자동차는 14만4,360대에 불과했다. 전년(16만2,422대)보다 11.1%나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30대의 신차 소유 비중도 18.2%로 주저앉았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쓰지 않을 수는 없다. 2030세대는 ‘카셰어링’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쏘카 회원수 현황. 쏘카 제공

업계에 따르면 업계 1,2위인 쏘카와 그린카의 회원수는 올 상반기까지 460만명에 달한다. 작년말까지 350만명에서 불과 6개월만에 30%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쏘카는 가입자 280만명 중 90% 가량이 20~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총 회원수 300만명을 넘겼다.

젊은이들이 카셰어링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용 요금이 매우 저렴해서다.

카셰어링은 요금이 경차를 기준으로 시간당 7,200원에 불과하다. BMW520d 등 고급 수입차도 4만원대에 빌릴 수 있다. 10분단위로 사용 요금을 낼 수 있어서 잠깐 이용하는 데에도 유리하다.

그린카는 쉐보레 볼트EV를 업계 최초로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그린카 제공

다양한 차를 타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카셰어링 업체들은 경차에 대형, 수입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종을 보유 중이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도 선택할 수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카셰어링을 통해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신차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카셰어링 업체와 협업을 하고 신차를 먼저 소개하거나, 직접 자회사를 차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광주에서 수소전기차인 투싼 퓨얼셀을 카셰어링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한국지엠도 올 초 볼트EV를 롯데렌터카에 우선 공급한바 있다. 그 밖에도 르노삼성과 BMW 등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카셰어링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카셰어링 서비스가 소비자에 무조건 유리하지만은 않다. 카셰어링 이용 전 약관을 꼼꼼하게 살펴봐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쏘카는 차량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장착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쏘카 제공

우선 ‘주행요금’ 폭탄을 주의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카셰어링은 대여 요금이 저렴한 대신 주행 거리에 따른 요금을 따로 받는다. 이 요금이 연료비보다 다소 비싼 것이 문제다.

경차를 예로들면 주행요금은 1km당 160원이다. 경차의 연비는 보통 15km/ℓ 수준. 휘발유 가 ℓ당 1,500원이라고 가정해도 km당 소요비용은 100원에 불과하다. 카셰어링 주행요금이 실제 연료비보다 50% 가량 비싼 셈이다.

보험 가입 비용도 감안해야한다.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쏘카와 그린카는 경차 기준 최대 7,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대물 한도가 1억원에 불과한 만큼, 고가 차량과 사고가 나면 추가 비용을 물 수 있다는 점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자손 보상도 1,500만원에 불과하다.

휴차료 부담도 염두에 둬야 한다.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사고시 휴차료는 수리 기간(최대 5일) 동안 해당 차량 기준 요금의 절반이다. 경차를 기준으로 하면 하루 8만6,400원으로, 최대 43만2,000원이 부과된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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