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허니버터칩으로 제과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해태제과와 15년동안 감자칩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리온이 올 가을 '메이플 시럽'으로 뜨거운 승부를 펼친다. 

오리온 포가칩 메이플맛.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메이플시럽. /각사제공

26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주산지로 하는 메이플시럽은 단풍나무 수액을 정제한 당 원료로 설탕보다 칼로리는 낮고 단맛은 더 진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인 식품박람회인 자연건강식품박람회(Natural Products Expo East 2017)에서도 주목할 만한 트렌드로 메이플을 선정하며 메이플을 활용한 음료, 식사대용식 등을 소개했다. 

최근 메이플시럽이 베이커리, 음료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면서 국내에서도 두터운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한 종합온라인쇼핑몰 조사 결과 올해 2월 메이플시럽의 해외 직구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50% 증가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 큰 화제를 모은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인 캐나다가 메이플시럽의 주산지인 점도 인기 배경으로 분석된다"며 "메이플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중장기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리온과 해태제과는 감자칩에 메이플맛을 더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오리온은 국내 대표 생감자칩인 포카칩에 달콤한 메이플시럽을 더한 ‘포카칩 메이플맛’을 출시했다. 기존 오리지널, 어니언과 함께 메이플시럽과 생감자칩 고유의 감칠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룰 포카칩 메이플을 앞세워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메이플, 꿀, 조청 등 다양한 원료 테스트를 거친 끝에 포카칩 메이플맛을 개발했다”며 “기존 단맛계열 스낵과 차별화된 콘셉트로 ‘메이플맛 생감자칩도 역시 포카칩’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3년 만에 허니버터칩 2탄을 내놨다. 해태는 익숙한 메이플시럽 맛을 신선한 느낌의 맛으로 만들어야 하고, 감자와 어울리도록 하는 한계를 동시에 극복해야 했다.

특히 허니버터칩이기 때문에 시제품 테스트도 일반적인 경우보다 10배 이상 많았고 테스트 기간만 6개월을 거쳤다는 후문이다. 

향과 맛 목넘김 등 허니버터칩 고유의 오감자극 DNA를 담고 있으며 오리지널의 고메버터와 아카시아벌꿀에 메이플시럽이 더해지면서 단맛과 짠맛이 더 도드라지며 개성 있게 느껴진다. 여기에 미각 패턴까지 세밀하게 조정해 달콤짭짤한 맛과 메이플 향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또 다른 맛 버전이 아닌 기존에 없던 제품 개발로 접근했다”며 “허니버터칩의 오리지널리티와 더불어 전혀 새로운 메이플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맛 감자칩은 탄탄한 고객층과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오랫동안 공들여 만든 제품이어서 시장에서 환영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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