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에 반비례?’ 발품을 파는 FC안양의 관중 몰이 돌풍 비결
‘성적에 반비례?’ 발품을 파는 FC안양의 관중 몰이 돌풍 비결
  • 정재호 기자
  • 승인 2017.09.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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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경기장을 메운 FC안양 팬들/사진=구단 제공
경기장을 메운 FC안양 팬들/사진=구단 제공

FC안양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안양종합운동장을 찾는 팬들은 경기 종료 2~3분 전을 고대한다. 경기장에 모인 팬들이 일제히 ‘수카바티 안양’을 외치는 광경은 안양 경기를 관람하는 백미로 자리 잡고 있다.

안양 구단 관계자는 “이 장면을 지켜본 축구 관계자가 안양에 그들만의 축구 관람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덕담을 건넸다”고 말했다.

산스크리리트어인 '수카바티'는 낙원을 의미한다. 관계자는 “안양(安養)이라는 한자에 담겨져 있는 의미는 마음을 편안하게 지니고 몸을 쉬게 하는 데 있다. 불교의 극락과 비슷한 것으로 도시명과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고향을 사랑하는 팬들이 모여 공감대를 이루는 정서를 응원 문구에 담아 지역 연고 프로축구 팀에 쏟아내는 모습은 이색적이다. 안양만의 독특한 축구 관람 문화를 정착하고 있는 좋은 본보기다.

안양은 프로축구 K리그 2부 리그인 챌린지에서도 10개 구단 중 7위(31라운드 기준 10승 7무 14패)로 다소 저조하다. 그러나 관중 동원력만큼은 클래식 구단이 부럽지 않다. 올 시즌 총 16번의 홈 경기에서 관중 5만1,883명을 끌어 모았다. 챌린지 10개 구단 중 시즌 첫 5만 관중을 돌파했다.

또 평균 관중 3,243명으로 1위를 질주 중이다. 저조한 성적임에도 최다 관중 구단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이른바 ‘발품 마케팅’에 있다.

올 후반기 들어 평균 3,000명 이상의 관중을 꾸준히 유치하고 있는 안양은 일시적인 단발성 축구 프로모션이 아닌 각 부서별로 지역ㆍ연령대 담당을 두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안양 구단은 이를 발품 마케팅이라고 이름 붙였다. 구단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발품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올해 노력의 결과로 지난 시즌 1,800명대 관중이 올 시즌 3,200명대로 대폭 늘어났다, 구단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관중 증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올해 입장 관중의 연령ㆍ성별ㆍ지역 등 다양한 데이터를 꾸준히 수집해서 내년 시즌에는 더욱 전략적으로 시민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자체적으로는 올해 진행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지역밀착, 사회공헌활동 역시 관중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양의 스타디움 투어 프로그램인 ‘FC안양 축구탐험대’를 통한 운동장 투어가 평일 이어지고 있고 ‘미드나잇 풋볼캠프’와 ‘학교원정대’, ‘나도축구선수다’ 등 안양이 진행한 마케팅ㆍ사회공헌 수혜자들의 경기장 방문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자체 진단이다.

가변석 주변의 푸드트럭 대수가 늘어나면서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가족을 단위로 한 관중들이 주말 저녁을 축구장에서 즐겁게 보내게 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다. 구단 관계자는 “작년부터 도입한 가변석의 인기가 좋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입장료 1만원이면 아무데나 앉을 수 있는데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가변석의 선호도 때문에 이 자리에 한해서 가격 인상을 검토할 정도”라며 “푸드트럭도 1,2대 오던 것이 4대 이상으로 늘었다. 관중이 많아지니까 우리와 계약을 맺자고 먼저 연락이 온다. 이렇게 어우러져 먹고 즐기는 장소로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만족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임은주 안양 단장은 “구단의 최선을 다한 움직임이 관중 1위의 결과물로 나오고 있어 기쁘다”며 “내년은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의 관중 수, 수입, 언론 노출, 경기력 등의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해가 될 것으로 믿는다. 특히 재정적인 부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년 FC안양이 경기력 부분(성적)에서만 퍼즐을 맞춘다면 관중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진정한 시민구단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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