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설마 했던 일이 사실이었다. 정부와 반대의 목소리를 낸 문화예술인들의 지원과 활동을 배제하는 ‘블랙리스트’가 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명박(MB) 정부에서도 실재했던 것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와 관련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실체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와 함께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 간 키워드 ‘블랙리스트’를 가지고 온라인에서의 반응을 살펴봤다. 뉴스ㆍ커뮤니티ㆍ카페ㆍ블로그ㆍ트위터 등 이슈에 관해 실시간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기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글 2만257건과 댓글 29만8,762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블랙리스트의 긍정과 부정의 반응을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블랙리스트 관련 상위 연관키워드는 이명박, 국가정보원(국정원), 실용정부 순서로 검색량이 많았다. 키워드의 빅데이터만 가지고는 블랙리스트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여론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블랙리스트, MB 정부에 관한 많은 의견이 존재해 구분하지 않고 긍정과 부정으로 분류한 결과 MB 정부와 국정원, 어버이연합에 대한 부정 의견을 긍정으로 분류했다. 이와 반대 의견은 부정으로 표시했다.

이 결과 블랙리스트의 작성처로 의심을 받는 국가정보원의 해체를 요구하는 온라인 상에서의 여론이 47.6%로 가장 높았다. 주요 의견으로는 ‘국정원의 행태가 한심하다’, ‘국정원 해체가 답이다’, ‘흥신소 수준의 기준미달 정치 공작을 벌였다’ 등 부정적 반응이 다수였다.

이어 적폐청산에 대한 목소리가 33.3%로 높았다. ‘그냥 놔두지 말라’, ‘환부만 도려내서는 안된다’ 등 강한 어조였다. 이와 함께 19.1%의 여론은 국정원의 지원을 받아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을 비난한 어버이연합을 비판했다.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엉뚱한 곳에 쓰인 것을 나무랐다.

그렇다면 이와 반대되는 의견에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계 인사들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이들을 위선자라 표현하는 반응이 30%였고, 과거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방송 제약은 자신들의 지난 발언 및 행동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다.

열흘 동안의 조사 기간에서 키워드 상승은 두 번 발생했다.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이 오른 배우 문성근, 방송인 김미화의 검찰 출석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명박 전 대통령 고소 기사가 나온 18일과 19일 기사는 4,551건에 댓글은 5만2,823건이나 껑충 뛰었다. 이어 국정원 관련 촛불 연예인 조사 및 국정원의 어버이연합 지원이 보도된 21~22일 기사는 2,234건에 댓글 4만6,041건으로 두 번째로 반응이 높았다.

◇스포비즈 빅콘(빅데이터 콘텐츠)이란?

‘빅콘’은 실시간 이슈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 콘텐츠다. 한국스포츠경제가 ‘스포비즈지수’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차별화 콘텐츠로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진행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Leevi)와 협업한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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