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경주 장면.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올 시즌 경정도 어느덧 전체 48회차 중 13회차만을 남겨 놓고 있다. 폭염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그 동안 움츠려 있던 중급 내지 하위급 선수들이 존재감을 과시하며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최광성(2기, 43세, A1등급)이다. 최광성은 지난 35회차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한때 누적 주선보류 2회를 받아 선수생활 퇴출 위기까지 몰렸지만 삭발 투혼을 할 정도로 대단한 각오를 보이며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올 시즌 3분기 A1등급 성적을 유지하며 주선 보류 횟수도 1회 차감 받았다.

최광성.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현재 최광성은 우승 17회, 준우승 12회(승률 26.6%, 연대율 45.3%)로 다승 9위에 올라 있다. 전속턴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로 특히 1코스는 올 시즌 연대율 90%대를 유지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는 신인 박원규(14기, 24세, A1등급)도 최근 조금씩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전반기 데뷔 후 승률 31.4%, 연대율 54.3%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A1등급으로 승급하며 역대급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가을로 접어들면서 스타트 집중력이 예전처럼 많이 좋아졌다. 아직 후반기 우승은 없지만 빠르게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선수다.

권현기(46세, B2등급), 강창효(44세, A2등급) 등 1기 고참급 선수들의 최근 활약도 인상적이다. 권현기는 전반기 주선보류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후반기에는 승률 21.4%, 연대율 42.9%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타트는 여전히 약점을 보이고 있으나 경주 운영면에서는 예전에 비해 한층 좋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창효도 지난 7, 8월 극심한 부진을 보였으나 31회차인 8월 24일 경주부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우승 4회, 준우승 2회를 거두며 웬만한 강자들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반적으로 스타트 집중력이 상당히 좋아졌고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온라인 경주에서도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이밖에 한때 경정 최강의 선수로 꼽혔던 어선규(4기, 39세, A1등급)가 서서히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어선규는 꾸준하게 A1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파괴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는데 지난 35회차 수요 11경주에서 후반기 첫 우승을 시작으로 3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본 기량이 워낙 좋은 선수라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예전의 명성을 빠르게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정 전문가들은 최근 복병급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심심찮게 좋은 배당이 나오고 있는 분위기인 만큼 남은 기간 컨디션 좋고 상승 분위기를 보이는 선수들을 눈 여겨 살펴 보라고 충고한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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