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아무리 연휴가 길다고 해도 명절 고속도로는 막히기 마련이다. 정체된 도로에서 오래 앉아있으면 안전운전에도 문제가 된다.

때문에 고속도로 휴게소는 귀성길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최근에는 휴게소가 단지 쉬는 공간만이 아니라, 세차, 진료, 다양한 시설을 갖추는 추세다. 일부 휴게소는 독특한 먹거리나 볼거리, 체험공간까지 마련하고 여행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안성휴게소 안성맞춤 의원. 한국도로공사 제공

고속도로에서 급하게 치료를 받아야할 경우에는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안성휴게소를 찾으면 되겠다. 안성휴게소에는 전국 최초로 병원을 보유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내과, 외과, 피부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 등 과목 진료를 제공한다. 만성피로나 여행자를 위한 클리닉도 운영하니, 근처를 지난다면 한 번쯤 들러보는 것도 좋다.

죽전휴게소 세차장. 한국도로공사 제공

긴급상황이 아니라면 약국이 있는 휴게소에 들르는 것도 괜찮겠다. 전국 고속도로에 약국이 있는 휴게소는 총 10개소다. 경부선 서울 방향으로는 천안, 청주, 안성 휴게소, 부산 방향으로는 망향, 기흥 휴게소, 서해안선에는 행담도 휴게소, 영동선에는 강릉방향 덕평, 여주, 문막 휴게소, 중부선에는 마장 휴게소다.

깨끗한 옷을 차려입고 고향에 도착하고 싶다면 쇼핑몰이 있는 휴게소를 들러 추석빔을 사도 좋겠다. 서해안 행담도 휴게소에는 정장부터 스포츠의류까지 다양한 의류를 구비한 모다 아울렛이 입점해있다. 경부선 기흥휴게소와 중부선 마장휴게소, 덕평휴게소에도 각각 세븐스마일, 롯데 등 아웃렛이 있다.

덕평휴게소 애견 놀이터. 한국도로공사 제공

세차가 가능한 휴게도 전국에 9개나 있다. 경부선 죽전, 안성, 천안, 기흥 휴게소와 영동선 용인 휴게소, 서해안선 화성, 화성 휴게소, 중부선 이천 휴게소, 당진영덕선 공주 휴게소 등이다.

애견을 동반한다면 애견놀이터가 있는 휴게소를 이용해볼만 하다. 영동선 덕평휴게소는 천연잔디 운동장을 비롯해 애견체험학습장, 애견 레포츠 장비 등이 갖춰진 명소다. 경부선 죽암휴게소, 서해안선 서산휴게소, 남해선 진주 휴게소, 순천완주선 오수 휴게소에도 애견 놀이터가 갖춰졌다.

동해선 구정휴게소 한국도로공사 제공

긴 연휴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면, 동해선을 타고 휴게소 여행을 떠나면 된다. 동해 휴게소와 옥계 휴게소에는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명소로 잘 알려져있다. 구정휴게소에는 오토캠핑장이 있어서 1박 여행도 가능하다.

골프를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서해안선 고창고인돌 휴게소 방문이 필수다. 9홀의 미니골프장이 있기 때문이다. 나무채로 나무공을 치는 방식의 파크골프장으로, 온 가족이 같이 즐길 수도 있다. 장비 대여도 무료다.

서해안선 고창고인돌휴게소 미니골프장. 한국도로공사 제공

신재상 한국도로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교통 및 편의시설 발달로 반나절 생활권이 가능해지면서 고속도로 이용빈도가 높아지고 고속도로 휴게소가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휴게소가 고객들에게 오감만족을 줄 수 있는 복합 휴게공간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