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결국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를 사퇴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김광수 전 원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지원의사를 철회했다고 27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이사장 후보를 모집한 결과 총 14명이 지원했으며, 김성진 전 조달청장과 함께 김재준 현 거래소 코스닥위원장, 박상조 전 코스닥위원장,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현황이 공개된 후보는 김 전 원장을 비롯해 이동기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류근성 전 애플투자증권 대표,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신용순 전 크레디트스위스은행 감사, 최홍식 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유흥열 전 노조위원장 7명이다. 김 전 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후보는 13명으로 줄었다.

애초 거래소가 지난 12일 이사장 후보 추가 공모 방침을 밝히면서 김 전 원장이 다른 낙하산 인사에 밀렸다는 의혹이 꾸준이 제기돼왔다. 특히 '장하성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 전 원장에 대해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6일 캠프 출신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금융감독원장 유력 후보에서 낙마하면서 이는 거의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금감원에서 밀린 캠프 출신이 거래소 이사장 자리는 양보 없이 차지한다는 예상이다.

김 전 원장은 한국투자공사(KIC)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은성수 전 사장이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옮기면서 사장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거래소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달 11일 3차 회의를 통해 지원 서류를 심사하고, 24일 면접심사와 후보추천을 거쳐 다음달 말께 자본시장 발전에 대한 비전과 역량, 리더십 등을 갖춘 이사장 후보자를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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