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테라스, 스마트홈 등 특화설계 내세운 오피스텔들 각광

[한스경제 최형호]  # 대학생 장모(24)씨는 기숙사를 나와 대학교 근처 ‘D오피스텔’로 이주했다. 평소 장씨는 이 오피스텔로 이주하고 싶어 했다. 동기들 몇몇이 이 오피스텔에 사는데, 수요자를 위한 편의 시설이 완벽하다는 얘기를 들어서였다. 실제 이 오피스텔은 작은 평형수에도 불구 테라스를 갖췄고, 빨래, 요리, 조명 등 집 내부의 모든 기능을 휴대폰으로 원격제어를 할 수 있는 홈스마트 오피스텔로 이뤄졌다.

# 직장인 김모(32ㆍ여)씨는 최근 이수역 근처 ‘N오피스텔’로 이사했다. 초역세권 단지여서 월세가 비쌌지만 김씨는 한 번 집에 들어가면 밖에 나오기 싫을 정도로 이 오피스텔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세탁기, 에어콘, 가스레인지 등 기본 세간은 물론 TV대신 대형 벽걸이 스크린이 장착돼 굳이 밖에 나갈 필요가 없다. 여기에 방 내부에 설치된 인터폰을 통해 원하는 음식을 언제든 주문할 수 있어,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김씨에게는 안성맞춤 공간이다.

2030세대들은 특화로 이뤄진 편의시설을 갖춘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2030세대들은 장씨와 김씨처럼 편의시설을 갖춘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텔이 2030세대들의 대변인 격인 1∼2인 가구의 새로운 ‘주거’의 대안으로 소형오피스텔이 떠오르면서 특화설계가 적용된 오피스텔의 선호도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되레 소형오피스텔은 침대와 책상만 들어갈 수 있는 ‘좁은 방’으로 인식됐는데, 요즘은 건설사들이 같은 평형수라도 공간활용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이들을 공략, 소형오피스텔은 2030세대들의 전유물이 돼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요즘 소형 오피스텔은 테라스가 있어 서비스공간을 확보하거나, 드레스룸, 파우더룸 등을 적용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췄다.

또 개방감과 체감 면적을 넓히기 위해 천장고를 높이거나 우물형 천장을 적용해 2030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일종의 주상복합과 같은 개념으로 변화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요즘 분양하는 소형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 못지않은 공간활용이 가능하고 각종 특화설계도 그대로 도입돼 2030세대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우성건영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업무5블록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우성 르보아시티’는 100% 소형 평형으로 구성 됐음에도 호텔형 파우더룸, 화장실 슬라이딩 도어, 이면개방형 등의 특화설계가 적용돼 오픈 개시 5일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특화 소형오피스텔은 더욱 진화된 형태로 계속해서 나올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1인 가구수는 지난해 말 기준 539만 7615가구로 전년(520만 3440가구) 보다 3.73% 증가했다.

지난 2000년까지만해도 1인 가구는 222만 4433가구에 불과했지만 ▲2005년 317만 675가구 ▲2010년 414만 2165가구 ▲2015년 520만 3440가구 등 5년 마다 100만 가구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요가 더욱 많아지자 건설사들은 지금보다 더욱 진화된 특화 소형오피스텔을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수요자들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수요자 입맛에 맞출 수 있는 다양한 특화설계를 내세운 오피스텔들이 각광받고 있다”며 “특히 오피스텔 공급량이 점차 증가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히는 ‘맞춤형’ 오피스텔들이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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