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사상 최장 황금연휴를 맞아 대부분의 사람이 한껏 들떠있다. 최장 10일간의 추석 연휴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지만 재계 총수들은 마음은 불편하기만 하다.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 총수의 재판일정도 있을뿐더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등 다양한 문제로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탓이다. 

(왼쪽부터)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호황으로 인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뤄냈지만 총수의 경우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인해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과 함께 추석을 보내지도 못한다. 지난해 추석엔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을 찾았지만, 올해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이 병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날부터 항소심에 들어간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동안 자택에서 경영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사드보복과 통상임금으로 인해 고민에 빠져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현대차는 상반기 현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47% 급감한 42만9,000여 대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 역시 8.2% 감소했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패소했을 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4% 줄었다. 하반기부터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약 1조원에 이르는 손실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경영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를 통한 사업적 시너지를 구상해야한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금액은 2조엔(약 20조원)이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의 투자금액은 3,950억엔(약 4조원)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별도의 일정 없이 자택에서 경영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한진 조양호 회장, 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등은 추석 연휴기간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대부분 재계 총수들은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하거나 혹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며 "다만 올해는 경영환경이 좋지 않기에 대체적 차분하게 보내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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