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새로운 스타의 탄생일까. 배우 한소희가 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다만세)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방극장에 데뷔했다. 극중 병원장 딸이자 성영준(윤선우)의 여자친구 이서원으로 변신,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도회적인 비주얼과 뛰어난 패션 감각은 시청자들은 단 번에 사로잡기 충분했다. 포털사이트 및 SNS 등에는 “병원장 딸 누구냐?”는 질문이 쇄도했다. 한소희는 이미 광고계를 섭렵했다. 리츠 크래커, 제이에스티나, SK S3기어 등 각종 CF에 출연하며 대세로 떠올랐다. 롤모델로 공효진을 꼽으며 “예쁘기만 한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다만세’로 안방극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드라마 첫 오디션에서 한 번에 합격했다. 오디션 볼 때는 이연희씨가 맡은 정정원 대본을 보고 연기했다. 서원 캐릭터는 대본에 안 나와 있는 상태였다. 연기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오디션에서 하나도 안 떠는 모습을 좋게 봐준 것 같다.

-연기 전공이 아니라던데?

고향이 울산인데 스무 살 때 서울에 올라와서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광고계 일을 하면서 연기 쪽으로 도전하게 됐다. 아무래도 사투리 고치기가 조금 힘들었다. 서원이는 병원장 딸이라서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인데 사투리를 쓰면 큰일이지 않냐(웃음).

-서원이는 ‘금수저’였다.

실제로는 전혀 금수저가 아니다. 편의점, PC방 빼고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호프집에서 알바도 했고, ‘다만세’ 찍기 전까지는 카페에서 일했다. 알바 할 때는 연예계 데뷔 제의를 받아 본 적이 없다. 모델 활동 하면서 팬들이 많이 생겼다.

-서원이와 비슷한 점은?

서원이는 금수저지만 자아의식이 없는 아이는 아니다. 변변한 직업이 있고 낙하산도 아니었다. 남자한테 의지하지 않는 신여성이다. 나도 서원이처럼 독립적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주체적으로 하는 편이다.

-연기하면서 신경 쓴 점은?

아직까지 늘 새롭고 무섭다. 감정신이 많이 없었지만,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표현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대사에 ‘오빠’가 정말 많았다. 실제 성격이 선머슴 같아서 평소 ‘오빠’라는 말을 잘 안 쓰니까 어색했다. 그래도 약혼남으로 나온 선우 오빠가 쉬는 시간에 대사를 맞춰주면서 많이 도와줬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엄마 역의 견미리 선생님도 편하게 대해줬다.

-모델vs배우, 다른 점은?

모델과 배우는 확실히 다르더라. 처음엔 대사를 하면서 표정까지 신경써야 해 힘들었다. 얼굴 근육을 써야 하는데 아무리 자연스럽게 하려고 해도 근육이 굳으니까 어색해 보이더라.

-서원이는 패션지 기자였다.

색감이 다양한 옷을 많이 입었다. 스카프를 한 번 했는데, 스타일리스트 등 스텝들이 마음에 안 들어 했다. 오히려 난 부잣집 딸이라서 화려하게만 입기보다 포인트를 줘서 캐릭터를 강조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모델치고 키가 크지 않은데 오프숄더 의상으로 단점을 보완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은?

본방송할 때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토크가 뜨지 않냐. ‘견미리 선생님 딸 누군가요?’ 등의 반응이 많았다. 현장에서도 견미리 선생님이랑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연관 검색어에는 ‘다시 만난 세계 병원장 딸’이 있더라. 서원이라는 이름보다 영준이 여자 친구로 많이 불렸다.

-샤이니, 정용화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더라.

모델 일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 제의를 받았다. 정용화 ‘여자여자해’ MV 찍을 때는 소속사가 있었는데, 샤이니 ‘텔 미 왓 투 두’(Tell Me What To Do)는 혼자 의상을 준비해서 갔다. 폐아파트에서 촬영했는데 비가 와서 엄청 고생했다. 당시 뮤직비디오 감독님이랑 돈독해져서 지금도 연락한다.

-앞으로 맡고 싶은 역은?

사투리 연기는 자신 있다. 신인 여배우의 역할은 한정적이지 않냐. 틀을 깨서 조금 무거운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구해줘’의 열혈한 팬이다. 서예지씨가 연기한 상미 캐릭터가 탐나더라. 발랄하고 예쁜 이미지만 강조하기보다 조금 망가져 보고 싶다. 서원이는 감정 연기가 거의 없었는데, 다음엔 스토리 있고 감정신이 있는 역을 맡고 싶다.

-롤모델은?

공효진 선배의 팬이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보고 충격 받았다. 그 동안 보여준 로코 이미지 속 모습과 전혀 달랐다. 공효진 선배는 ‘공블리’ 별명처럼 그 자체로 사랑스럽다. 패션 쪽으로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지 않냐. 나 역시 패션에 관심이 많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연기에 처음 도전해 어렵기도 하고 부담감도 많이 느꼈지만 욕심이 많이 생겼다. 좋은 기회로 ‘다만세’에 출연 했는데, 운이 아니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반짝 스타가 되지 않게 노력할거고 외모가 아닌 연기력으로 평가받고 싶다. 모델 타이틀을 벗고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고 싶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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