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의 바이블 '블레이드 러너'가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사진='블레이드 러너' 스틸컷

[한국스포츠경제 이상빈] SF 영화의 바이블 '블레이드 러너'가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EBS1은 추석 당일인 오는 4일 오후 11시 35분부터 '블레이드 러너'를 추석특선영화로 방영한다. 

'블레이드 러너'는 헐리우드 거장 리들리 스콧의 1982년도 작품으로 서기 2019년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인류 최대의 핵 전쟁 뒤 지구에 남은 특수경찰 '블레이드 러너'가 지구인의 화성 식민지에서 탈출한 인조인간 '레플리컨트'를 은퇴(제거)시키기 위해 벌이는 사건이 중심 이야기로 펼쳐진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스타워즈' 시리즈로 유명한 원로배우 해리슨 포드가 1세대 블레이드 러너이자 주인공 '릭 데커드'를 연기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명배우 룻거 하우어가 데커드와 대립하는 레플리컨트 리더 '로이 베티' 역을 맡았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빌딩 옥상에서 로이 베티가 독백하는 엔딩은 SF 영화 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룻거 하우어(사진)가 연기한 레플리컨트 리더 '로이 베티'. SF 영화 사상 최고의 명장면·명대사가 탄생한 순간이다./사진='블레이드 러너' 스틸컷

'블레이드 러너'는 미국 SF 소설가 필립 K. 딕의 1968년도 작품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원작 소설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각색된 시나리오와 지나치게 철학적인 플롯으로 개봉 당시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다.

이후 시대를 앞서간 컴퓨터그래픽(CG)과 특수촬영, 사실적인 미래 세계 묘사와 독특하고 섬세한 미쟝센(Mise-en-Scène, 카메라 앞에 놓이는 모든 요소)으로 SF 매니아 사이에서 점차 가치를 인정받아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영화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1992년 감독판 버전으로 재개봉했다. 그 명성은 현재까지 이어져 SF의 고전이자 바이블로 칭송받는 작품이 됐다. 영화의 인기는 속편 제작으로 발전, 35년의 세월을 거슬러 마침내 '블레이드 러너 2049'의 탄생을 도모했다. 이달 12일 개봉.

영화의 독특한 '미쟝센'이 눈길을 끈다./사진='블레이드 러너' 스틸컷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제작은 전편의 감독 리들리 스콧, 연출은 '컨택트(원제 '어라이벌')' '프리즈너스'의 드니 빌뇌브가 맡았다.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이 후대 블레이드 러너 'K' 역을 맡아 전 우주를 둘러싼 음모에 맞서 싸운다. 

전편의 1세대 특수경찰 데커드가 3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해리슨 포드가 전작에 이어 다시 한 번 데커드로 분한다. 데커드의 재등장으로 전편 이후 제기됐던 '데커드는 인간인가, 레플리컨트인가' 하는 논쟁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원작 소설과 전편 설정에 따르면 레플리컨트의 수명은 고작 4년이다. 제한된 수명을 늘리기 위함이 레플리컨트가 지구에 온 목적이다.

이상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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