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로 인해 '면세점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21일 신세계그룹은 별도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해 면세사업 투자를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오는 6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대기업 2곳·중소기업 1곳) 입찰 의향서를 받는다. 또 15년 만에 서울시내 면세점의 대기업 참여를 허용했다. 올해 유통업계 화두는 '누가 면세점을 획득할 것인가'다.

신세계디에프 설립은 정용진 부회장과 신세계가 면세점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측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신세계는 "성장 잠재성이 큰 면세사업을 글로벌 기업처럼 전문화해 향후 그룹 차원의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 독립법인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며 "독립법인으로 하면 의사결정을 신속히 해 사업속도를 더 빨리 낼 수 있고 그룹 차원의 재무적, 인적 지원을 강화할 수 있어 면세사업의 전문적 운영 기반을 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을 위한 총알(자금)을 충분히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측은 "올해 투자 규모를 3조3,500억원이다. 그룹 차원의 자금력을 면세사업 진행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업계관계자는 "신세계가 사활을 걸고 승부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마찬가지다. 판이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호텔신라와 현대아이파크의 동침에 위기를 느낀 것 같다"며 "신세계 입장에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세계의 강력한 의지와 달리 신세계가 올 여름 미소 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해 신규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역시 유치전 참여를 공식화 했다. 장고에 들어갔지만 한화갤러리아백화점도 쉽게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현재 신세계는 부산과 김해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고 올 가을 인천공항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면세점 사업은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사업부가 맡아왔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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