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여행 하면 흔히 ‘자연’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반드시 멀리 떠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충분하다. 도시의 재발견이라 할 만한 ‘도시재생’이 새로운 여행 테마로 각광 받는 이유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가 추천하는 10월 ‘도시재생’ 7곳을 소개한다.

서울 문래 창작촌.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 문래창작촌

한때 서울에서 가장 큰 철강 공단 지대였고, 지금도 철공소 1,000여 곳이 있는 문래동은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면서 ‘문래창작촌’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공장 담벼락과 철문, 거리 곳곳에 이 지역이 예술로 다시 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그림과 조형물이 생겼다. 덕분에 주말이면 카메라를 들고 문래동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강릉 명주동. /사진=한국관광공사

◇강릉 명주동

강릉시청이 이전하고 다른 곳에 번화가가 생기면서 명주동은 서서히 ‘늙어갔다’. 그러나 강릉문화재단이 명주예술마당, 햇살박물관, 명주사랑채, 작은공연장 단 등 문화 공간을 운영하면서 강릉커피축제, 명주플리마켓, 각종 콘서트와 공연을 열어 활기를 되찾았다. 호젓한 골목길을 따라 문화 공간, 객사 터인 강릉대도호부 관아, 등록문화재인 임당동성당 등을 둘러보고 안목해변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향긋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대전 소제동. /사진=한국관광공사

◇대전 대흥동•소제동

대흥동에는 리노베이션한 카페나 오래된 맛집이 많고, 소제동에는 1920~1930년대에 지은 철도관사촌이 있다. 모두 오래된 풍경을 간직한 곳으로, 가을과 잘 어울린다. 더욱이 두 동네는 최근 10여 년간 도시 균형 발전을 위한 재생 작업이 꾸준히 진행돼 도시가 걸어온 시간을 한층 풍성하고 멋스런 이야기로 들려준다. 대전역을 기준으로 대흥동은 서쪽, 소제동은 동쪽에 있어 연계해 둘러보기 좋다.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충남 서천에는 1930년대 건립된 미곡 창고가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문화예술창작공간이 있다. 2014년 등록문화재 591호로 지정된 이 곳은 전시와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공간과 카페를 갖춰 가족과 함께 추억 쌓기에 좋다. 문화예술창작공간 뒤쪽에는 장항 6080 음식 골목길과 서천군에서 유일한 개봉관인 기벌포영화관도 있다.

부산 산복도로에서 본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 산복도로

부산의 진짜 매력을 보고 싶은가. 산허리를 이어주는 산복도로에서는 산동네에 빼곡한 집과 집 사이로 난 골목을 만날 수 있다. 망양로를 따라 부산의 풍광을 즐기고, ‘지붕 없는 미술관’ 감천문화마을에서 친구들과 사진도 찍어보자.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에도 들러 경상도 사투리를 들어보고, 올 여름 부산에서 인기를 끈 송도해상케이블카도 놓치면 안 된다.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인천 송월동

번성하던 송월동은 1970년대 들어 조금씩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2013년 시작된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은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송월동을 동화마을로 완벽하게 바꿔놓았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짜장면을 선보인 차이나타운과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주목 받은 인천아트플랫폼, 개항 당시 인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개항장거리 등도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영주 후생시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영주 후생시장

후생시장은 1955년 당시 영주역 인근에 생겨났다. 처음에는 곡물 시장으로 문을 열었고, 나중에는 전국 단위 고추 시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영주역이 이전하면서 쇠락한 후생시장을 비롯한 옛 거리에 활력을 되찾기 위해 2014년부터 도시 재생 사업이 진행됐다. 후생시장은 상가의 기본 틀은 살리며 정비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후생시장 구경을 마치고 인근 중앙시장과 삼판서고택에 들러도 좋다. 서천 자전거공원에선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한다. 무섬마을까지 가는 12km 코스에 이용하기 적당하다. 편안한 휴식을 원한다면 국립산림치유원이나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를 추천한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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