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추석연휴 이후 국내 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릴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이 금리상승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대출을 안고 있는 가계의 경우 고민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5년간 금리를 고정한 뒤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포 유 장기대출’을 지난달 말 기준 연 3.29∼4.49%(신용등급 5등급 기준)의 금리로 판매했다. 국민은행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오는 10일부터는 이 상품의 최저·최고 금리를 각각 0.11%포인트 올려 연 3.40∼4.60%에 판매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9월 말 금리는 연 3.35∼4.46%다. 신한은행도 연휴 직후 이 상품의 금리를 0.01%포인트 올려 연 3.36∼4.47%에 판매한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은행 중 금리를 가장 많이 올린 KEB하나은행은 연휴 직후에도 같은 금리를 유지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말 연 2.745∼3.945%로 제공했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올해 9월 말에는 연 3.625∼4.845%(신용 3등급 기준)에 내놨다. 최저금리는 0.88%포인트, 최고금리는 0.9%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월 말 기준 연 3.30∼4.30%로 오는 10일부터 연 3.32∼4.32%로 상·하단이 각각 0.02%포인트 오른다.

농협은행 역시 최저·최고 금리를 각각 0.02%포인트 올려 9월 말 현재 연 3.34∼4.48%(신용 1등급 기준)를 추석 연휴 직후 연 3.36∼4.5%로 올린다.

이자율 상승은 금융채 등 각 은행이 대출금리를 산출하는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하면서 금융채 이자율이 상승했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개인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변동금리의 경우 이자가 애초에 예상했던 범위를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영업자나 투자 목적으로 대출을 받아 주택을 산 개인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클 수 있다. 집값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변동금리로 대출받아 집을 샀는데 대출금리는 오르고 집값은 하락하면 이중 자산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고정금리보다 약 0.4%포인트 낮다. 때문에 장기 대출이라면 고정금리 상품을, 단기 대출이면 변동금리 상품을 택하는 것이 추천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는 만큼 중장기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면 고정금리를 추천한다”며 “금리 상승기도 고려해야 하지만 (대출이) 급하지 않다면 추석 연휴 후 나올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인터넷은행이 내놓을 주담대 상품을 기대해봄직하다”고 설명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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