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정영선] SK그룹 CEO 세미나가 오는 18~20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그 핵심의제로 사회적가치 창출이 논의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CEO 세미나는 SK그룹의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모여 경영성과를 점검하고 그룹의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지난해 최태원 회장이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란 메시지를 내놓으며 사업구조·재무구조의 혁신을 주문한 만큼, 올해의 경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최태원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문제를 언급하는 등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실제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회사 정관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을 일제히 추가했다.

지주사인 ㈜SK는 물론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이윤 창출' 외에도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포함한 것. 

이어 최 회장은 지난 4월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서도 “(기업이) 얼마나 착한 일을 했는지 평가하고 그간 사회에서 별로 평가받지 못했던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가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에는 ‘공유 인프라’ 개념을 제안하며 이를 사회적으로 유용하게 쓰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 그룹 차원의 TF(태스크포스)가 가동되고 있다.

공유 인프라란 SK그룹이 보유한 유·무형의 기업 자산을 협력업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사회적기업 등과 나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주유소를 공유자산으로 제공하고, SK텔레콤은 동반성장센터를 협력사에 개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이와 함께 CEO 세미나에서는 지난해 ‘딥 체인지’ 강조 이후 계열사별로 모색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사례도 공유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경우 2019년까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새로운 ICT(정보통신기술) 생태계 조성과 5G(5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 배터리와 화학 분야를 지목하고 여기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어젠다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난 1년간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관해 수시로 강조한 만큼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실천 방안들이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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