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30대 그룹 중국 현지법인이 올해 북핵 사태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후폭풍으로 철수를 한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을 피해 동남아 국가로 눈을 돌려 베트남과 홍콩 등 동남아 현지법인이 증가했다. 

30대 그룹 중국 현지법인이 올해 북핵 사태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후폭풍으로 철수를 한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규모 상위 30대 그룹의 중국 현지법인 수는 작년 말 기준 735개사로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이들 그룹 해외 현지법인 수는 지난 2013년 2,650개사에서 2015년 3,053개사로 3,000개사를 넘었다. 작년 말 3,332개사로 역시 최다를 기록했다.

30대 그룹 중국 현지법인은 2013년 31개사, 2014년 42개사, 2015년 16개사, 2016년 37개사 등 매년 수십개씩 늘어났다. 그룹별 중국 현지법인을 보면 지난해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농협, CJ, 현대백화점, OCI, 영풍 등 8곳은 전년보다 늘었다. 

반면 SK와 포스코, GS, 두산, 한진, LS, 금호아시아나, 미래에셋, 효성, 하림 등 10곳은 줄어들었다. 롯데그룹 중국법인은 2013년 81개사에서 2014년 84개사로 3개사가 늘었으나 2015년 2개사가 줄어들고서 작년까지 82개사를 유지했다. 

현대중공업과 신세계, KT, 대림, 대우조선해양, KT&G, 한국투자금융의 중국법인도 전년과 같았다.
    
이들 그룹의 미국과 일본, 영국, 베트남, 홍콩 현지법인은 증가세다. 미국 법인이 작년 473개사로 1년 새 51개사가 늘어났으며 캐나다 법인도 14개사가 증가했다. 영국 법인도 작년에 97개사로 1년 전보다 31개사가 증가했고 일본도 작년에 21곳이 늘어난 117개사로 집계됐다.

30대 그룹이 중국 위험을 피해 동남아 국가로 눈을 돌리면서 베트남과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현지법인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은 현지법인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2013년 98개사에서 2014년 105개사, 2015년 122개사, 2016년 140개사 등으로 증가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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