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주식 매수를 권하고 있다.

최근 월가에 증시가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확산되는 가운데 증권사, 경제지 등은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살 것을 주장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6일(현지시간) 불룸버그 보고서에서 최근의 주식 투매를 장기 상승장이 조정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씨티그룹은 세계 증시가 2016년 말까지 약 2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서 씨티는 하강장 점검표 16개 항목이 증시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0년과 2007년에는 모두 '팔자' 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3개 항목만 '위험 지대'에 있다. 이에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용기를 갖고 주식을 살 때"라고 주장했다.

캐피털 시큐리티스 매니지먼트의 켄트 엥겔케 수석 경제 전략가도 지금이 용기를 내 주식을 살 때라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주가가 상승으로 반전할 확률이 65%라는 것이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도 '공포 지수'가 20을 밑돌고 있다며 이것이 증시 회복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현재 투자자들이 3분기의 혼란을 넘어서 증시로 복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FT는 공포 지수가 더 떨어지면 기업공개(IPO)도 활발해지면서 증시가 더욱 열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런던의 유명 헤지펀드 알제브리스 LLP가 처음으로 중국 주식에 매입 포지션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알제브리스의 다비드 세라 최고경영자(CEO)는 저널에 "우리가 중국 주식에 롱 포지션을 취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지난 8월의 아시아 시장 투매를 전환점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주식에 얼마나 투자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저널은 알제브리스 LLP가 투자한 금액이 몇억 달러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6일 블룸버그에 실린 골드만 삭스 보고서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2주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이나 어쩌면 그보다 더 늦게 금리를 올리지 않을까 보고있다" 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선물 거래 추이도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확률이 지난 8월 말 60%이던 것이 36%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블룸버그에서 로열 런던 애셋 매니지먼트의 트레버 그리햄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유로 시황도 채권보다는 주식 투자가 더 유리함을 반영한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확대를 강조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유로 증시 동요가 최근 3년 간 최고 수준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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