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경주 모습.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오랜 경주 경험을 지난 1, 2기 실력자들이 최근 미사리 경정장의 흐름을 다시 주도하고 있다. 이태희(1기, 46세, A1등급)와 이응석(1기, 46세, A1등급), 박석문(2기, 54세, B1등급), 김효년(2기, 43세, A1등급), 김현철(2기, 48세, A2등급) 등 기존 강자들이 원년부터 쌓아온 실전 경험을 앞세워 이름값을 해주고 있다. 특히 이들의 최근 활약은 후배 경정 선수들로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여서 더욱 주목 받는다.

그 중 후반기 급물살을 타고 있는 이태희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다. 현재 착순점 6.96, 승률 27%, 연대율 62%, 삼연대율 81%를 기록 중인 그는 최근 입상에 대한 집중력이 절정에 달했다는 평이다. 지난 8, 9월 두 달 동안 총 20회 경주에 출전해 단 3회만 착외로 밀려났을 뿐 나머지는 모두 순위권에 진입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질주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이응석의 상승세 또한 대단하다. 후반기 착순점 7.72, 승률 35%, 연대율 66%, 삼연대율 79%를 기록 중인 이응석은 평균 스타트 0.18초의 빠른 시속을 앞세운 탄력적인 전술 운영으로 전 코스에서 고르게 활약하며 팬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이응석의 상승세 원동력으로 흔들림 없는 스타트를 꼽는다.

2기 박석문, 김효년, 김현철의 선전 역시 눈부시다. 박석문은 전반기 주선보류가 있었으나 미사리 수면으로 복귀한 지난 27회차(7월 26, 27일)에 휘감기 우승을 시작으로 단숨에 8연속 입상을 꿰찼다. B2급에서 B1급으로 특별승급에 성공한 데 이어 36회차(9월 27, 28일) 10경주에서는 노련함으로 약체 모터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년 또한 최근 출전한 4회차 경주에서 우승 4회, 2착 1회, 2착 2회를 기록하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재도약을 꿈꾸는 김현철은 후반기 31회차 출발위반을 범해 잠깐의 공백기가 있었으나 복귀전인 36회차 우승 2회, 3착 1회를 거두며 완벽하게 경주를 소화해내고 있다. 특히 김현철은 빠르게 수면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남은 경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러한 기존 강자들의 역주는 화려하고 역동적이었던 원년 경정의 모습을 기억하는 올드 팬들의 추억을 되살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의 분발은 부진한 나머지 선배 경정 선수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활력소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후반기 마무리를 앞두고 신구 강자들의 힘 대결 또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고 경정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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