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10일간의 연휴, 영화 킹스맨 : 골든서클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28일 개봉 후 9일까지 누적 관람객은 약 450만명.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최단시간 관객 동원 등 다양한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도 높은 비중으로 차량 추격씬이 포함됐다. 단순한 추격과 충돌로 이어졌던 전작과는 달리, 첩보물에서나 볼 수 있는 독특한 무기들과 액션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차종도 킹스맨에 맞게 바뀌었다. 전작에서는 현대자동차 i40와 일본의 스바루 임프레자가 싸웠지만, 이번에는 영국에서 만든, 영국을 대표하는 차들이 나와 활약을 펼친다.

런던 택시 컴퍼니가 만든 TX4. LEVC 홈페이지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만나는 차는 바로 TX4다. 런던 택시 컴퍼니가 만들었다. 이름처럼 택시 전용 차종으로, 블랙캡이라고도 불린다.

TX4는 택시 전용 차종인 만큼 다양한 편의시설이 특징이다. 짐을 싣기 편리한 해치백 스타일에 키가 커도 머리가 닿을리 없는 1,823mm의 전고. 레그룸 길이는 무려 700mm나 된다. 지상고가 208mm로 높은 편이지만 발판을 사용할 수 있어서 탑승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게한 것도 독특하다.

유로6를 충족하는 TX4 최신 모델에는 모두 2.8리터짜리 실린더 4개로 움직이는 VM 디젤엔진이 들어간다. 최고출력은 108마력에 불과하지만 최대토크가 30.6kgㆍm, 1,800~2,800rpm에서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 여기에 5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하며, 후륜구동이다.

후속작은 전기차로 나올 예정이다. 런던 택시 컴퍼니는 최근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회사 이름도 런던 EV 컴퍼니(LEVC)로 변경했다.

TX4를 추격하는 차로 나온 재규어 F-PACE. 재규어코리아 제공

TX4를 추격하는 차는 바로 재규어의 F-PACE다. 재규어가 만든 첫 SUV로, 3ℓ 가솔린 V6 수퍼차저를 탑재한 R-Sport 트림은 무려 최고출력 340마력에 최대토크 45.9kg·m을 낸다.

진짜 '킹스맨의 차'는 주인공이 타고 나오는 E-TYPE이다. E-TYPE은 재규어가 1961년 출시한 스포츠카이자, 아직까지 자동차 역사에서 아름다운 차로 자주 거론되는 모델이다.

E-TYPE은 우수한 디자인에 높은 성능으로 재규어, 영국 자동차 산업을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키는데 크게 공헌했다. 재규어의 디자이너인 이안칼럼도 이 모델을 보고 재규어를 사랑하게 됐다고 밝혀왔다.

1963년 당시 생산됐던 재규어 E-TYPE 라이트웨이트. 재규어코리아 제공

E-YTPE은 1975년까지 생산됐던 만큼 3번에 걸쳐 약간의 변화를 거듭했다. 그중 가장 마지막에 출시된 시리즈 3는 5.4리터 V12 엔진을 달아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했다. 최고출력은 314마력, 최대토크는 48.3kg·m이었다.

재규어는 2015년 고성능 연구소인 SVO 설립을 기념해 E-TYPE 여섯대를 한정 생산하기도 했다. 당시 생산하지 못한 라이트웨이트 모델 6대를 복원한 것이다. 당시 모델과 같은 파워트레인을 쓰는 등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알루미늄을 적용하는 등 114kg을 줄여 더 강력해졌다. 가격은 무려 170만달러, 한화로 약 19억원에 판매됐다.

여전히 재규어는 E-TYPE을 계승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이안칼럼이 만든 F-TYPE이 바로 E-TYPE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대 재규어 디자인의 모태가 된 차다. 미려한 디자인에 5리터짜리 V8엔진을 달라 최고출력 575마력에 최대토크 71.4kg·m를 내는 슈퍼카다.

E-TYPE을 이어받아 만들어진 F-TYPE. 재규어코리아 제공

그 밖에 미국 요원이 타는 차로는 포드 브롱코가 등장한다. 1966년에 출시된 2도어 지프형 차로, 모델에 따라 2.8리터와 3.3리터짜리 직렬 6기통, 4.7리터와 4.9리터짜리 V8 엔진을 달았다. 작중에는 로드스터 모델이 나왔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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