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LG전자가 프리미엄 TV와 가전제품 덕분에 올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은 신제품 출시에도 불과하고 또 다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2,279억 원, 영업이익 5,161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2%, 8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3분기 실적으로는 2009년 3분기 이후 8년 만의 최대치다.

LG전자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2,279억 원, 영업이익 5,161억 원을 기록했다./연합뉴스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조4,365억 원, 2조1,01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5%, 53.1% 늘었다. 매출액도 3분기 매출로는 최대이자, 역대 분기 매출로도 2014년 4분기 이후 두 번째로 높다.

업계에서는 HE(TV·오디오 등)사업본부와 H&A(생활가전·에어컨 등)사업본부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실적이 작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져 매출이 크게 늘었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확대됐다는 것.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잘팔린 H&A 사업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가 늘어난 HE 사업부가 실적 개선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도 "가전과 TV 사업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가전 사업이 고급 상품으로 제품군이 구성됐고 초고화질(UHD) TV와 OLED TV 비중이 늘었다"고 말했다.

HE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분기 8.8%, 2분기 8.1%였다. H&A는 1분기 11.2%, 2분기 8.9%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8∼9%대의 영업이익률을 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LG전자 모바일 부문 적자가 3분기 2,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다면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작년 1분기 2,022억원, 2분기 1,535억원, 3분기 4,364억원 4분기 4,670억원 등의 손실을 냈다.

3분기 적자 폭이 늘어난 이유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의 판매가 부진한 데다 LG전자가 하반기 새로 선보인 중가 Q시리즈, 전략 스마트폰 V30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LG전자는 7월 Q6, Q8 등 준프리미엄 라인업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지난달 21일에는 국내 시장에 V30를 출시,이달 초에는 미국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V30는 전작보다 뛰어난 성능으로 외신의 호평을 얻고 있어 V30 성과가 반영되는 4분기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휴대폰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과 재료비 원가 상승으로 인해 적자 규모가 확대되겠지만 9월부터 V30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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