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코스피지수가 열흘 동안 이어진 연휴 이후 1% 넘게 급등했다.

1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9.34포인트(1.64%) 오른 2,433.8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가 2,43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27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지수는 추석 휴장 기간의 글로벌 증시 상승 영향에 전장보다 31.16포인트(1.30%) 오른 2,425.63으로 출발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인 이날 별다른 도발을 하지 않으면서 오름세는 마감까지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9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551억3,000만 달러로, 수출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대 월간 기록이었다는 점도 호재였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912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기존 연중 최고치(3월 2일·6,819억원)를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반면 기관(5,616억원)과 개인(3,103억원)은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27%), 통신업(2.30%), 철강금속(2.21%), 제조업(2.08%), 증권(2.02%), 은행(1.82%), 의약품(1.78%) 등이 상승했다. 전기가스업(-2.01%), 종이목재(-1.54%), 건설업(-0.91%)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가 2.96% 상승한 가운데, SK하이닉스(7.00%)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9만원선을 터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우(2.09%), 현대차(0.33%), POSCO(1.74%), LG화학(0.26%), 삼성물산(2.22%), NAVER(1.48%), KB금융(3.21%), 현대모비스(0.63%) 등 시총 상위주 대다수가 호조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전력(-2.31%), 신한지주(-0.40%) 등은 하락 마감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하는 등 정상화 수순을 밟아나가면서 9%대 상승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는 지난 2005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고, 2006년부터 3년간 감사원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이후 학계에 몸담다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력 실세로 꼽히는 만큼 한국항공우주도 빠르게 안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미국이 세탁기와 관련해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발동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장중 3% 넘게 하락하다 1.94% 내린 8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77포인트(0.27%) 오른 654.59로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편입 기대감에 8.11% 급등했다. 신라젠은 지난해 12월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해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1.12%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실적과 성장성이라는 동력을 갖춘 업종대표주라는 증시전문가 분석에 3.47% 강세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북한 리스크 완화의 영향으로 전장보다 10.3원 내린 1,135.1원에 장을 마쳤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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