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인공지능(AI)이 금융권에 한층 가까이 다가왔다. 로봇 은행원이 은행을 찾은 고객을 맞고, 음성만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조용병 회장(사진 오른쪽)과 아마존웹서비스의 프랭크 팰런(Frank Fallon)금융부문 총괄 부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음성뱅킹 파일럿 서비스를 개발한다. 신한금융의 AI 음성뱅킹 서비스 개발을 위해 아마존의 음성인식 AI를 도입하기로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소재 아마존 본사를 방문해 주요 임원과 함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아마존 주요 파트너사 최고경영자(CEO)에게만 제공하는 CEO 벤치마킹에 참여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CEO 벤치마킹을 통해 조용병 회장과 아마존의 주요 임원들 간 실무적 논의가 진행된 만큼 앞으로 신한금융과 아마존의 협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과 아마존은 지난 6월 신한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전략적 협력 합의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 협력 로드맵을 구상하고, 향후 협력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왔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그룹의 각 금융 영역에서 아마존과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디지털 핵심 기술에서 그룹 디지털 인재도 키우고 있다.

로봇이 은행원의 역할도 대신하게 될 전망이다. 아직은 고객을 맞이하는 수준이지만 고객에게 금융 상품을 직접 설명하고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개인용 대출 심사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AI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가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등에 그치지 않고 곧 상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부터 우리은행 본점영업부에는 로봇이 고객을 맞는다. 우리은행은 소프트뱅크그룹 로봇사업 회사인 소프트뱅크로보틱스의 세계 최초 감정인식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를 도입한다. 이날부터 본점영업부, 명동금융센터, 여의도금융센터에서 PoC(기술기능검증)를 실시한다. 페퍼는 소프트뱅크로보틱스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하고 인사, 창구안내, 금융상품 추천, 이벤트 안내 등의 업무를 맡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담까지는 아니고 고객을 접대하는 수준”이라며 “운영 상황을 보고 설치 지점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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