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가 전 세계의 무거운 이슈지만 스포츠가 전 세계인을 하나로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인 대한민국이 동계올림픽 개최로 인해 스포츠강국으로 거듭 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더욱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함께 맞이하는 중요한 기회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의 대한민국 함성은 국민들의 열망과 저력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또 다시 국민들의 뜨거운 염원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 평화와 스포츠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대장정이 시작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치러질 수 있도록 국민들의 열정과 염원은 물론 기업의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나된 동참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아름다운 기업 문화를 보여줘야 할 때다. <편집자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유망주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KB금융

[한스경제 김재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닌데도 동계스포츠의 얘기거리로 만발한다. KB금융은 스포츠 마케팅을 대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될성 부른 떡잎을 보는 안목과 접근방식이 다르다. 여론을 의식하거나 반짝 스타는 순위권 밖이다. 보여주기식 일회성 후원은 사양한다. 비인기 종목이라도 유망 선수와 스포츠팀의 가능성을 예견하는 직관력은 '스포츠 마케팅의 명가'라는 수식어를 만들었다. 후원 선수들의 성장을 조화롭게 KB 브랜드와 잘 녹여낸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인기 종목이라 할지라도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지원한다는 사회적 책임의식이 오늘날 스포츠마케팅에서의 성공을 가져왔다"라며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면 정말로 그 꿈이 이뤄진다는 KB금융의 경영철학과도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이 스포츠마케팅의 미더스 손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에서 출발했다. 이때부터 'KB가 후원하면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한다'는 마법이 시작됐다.

김연아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해 KB금융의 한 가족으로서 강산일변(江山一變)의 인연을 맺었다. 2014년 재계약 소식이 알려지며 소치올림픽에 대한 우승 기대감이 고조됐다.

업계에서는 동일 광고모델을 장기간 운용하는 전략에 대해 금융의 기본원칙인 안정성과 신뢰의 이미지에 크게 기여하는 성공사례로 인정받았다. 물론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염원과 광고효과 기대감이 컸지만 김연아와 KB금융의 동반 성장 이미지를 극대화 시킨 기회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선수뿐만 아니라 고객도 KB금융과 함께 성장한다는 모티브를 자연스레 보여주는 효과를 얻었다.

피겨여왕 김연아. KB금융

스포츠 명가로서 정점을 찍은 것은 여자프로골퍼 박인비 선수다. 2013년 열린 14개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2개를 석권하며 5승을 챙겼다. KB금융은 박인비 공식 스폰서로서 한국 골프의 자존심과 국위선양을 세웠다는 자부심은 물론 KB금융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홍보효과도 톡톡히 봤다.

박 선수의 선전에는 KB금융의 안목과 과감한 투자가 한몫했다. 박 선수는 28개월동안 스폰서 없는 설움을 겪었다. 2008년 US여자오픈 뒤 SK텔레콤과 계약한 후 2010년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2011년 팬코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지만 한푼도 받지 못했다.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폰서 행운은 그녀에게 철저히 외면했다.

KB금융은 박 선수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KB금융의 일관된 스포츠 후원 전략으로 이뤄진 순간이다. 세계 최고 선수인데도 외국기업 로고를 달고 뛴다는 안타까움과 국내 리딩기업이 전도유망한 선수를 보살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작동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박인비 선수의 뛰어난 실력은 물론 묵묵하고 긍정적인 성격이 국민은행과 아이덴티티가 잘 맞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광고 효과까지 따지면 천문학적 숫자가 예상되며 국내 광고효과로 따지면 1회 우승 시 수십억원 정도였다.

이후 극적인 드라마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펼쳐졌다. 부상으로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박 선수가 리우올림픽 출전 논란으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여자골프에서 대한민국에 마지막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 예전에 볼수 없었던 제스추어를 취했다. 그녀가 얼마나 마음고생이 힘들었는지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숨겨진 일화가 있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박 선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많은 부담감과 중압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메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결과가 어떻든 박 선수가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않겠느냐, 부상없이 경기를 즐기시라"며 응원했다는 후문이다.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스포츠 유망주 발굴은 계속됐다.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는 2010년부터 KB의 후원을 받고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아시아선수권 리듬체조 개인종합 2연패와 함께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세계무대로 비상했다.

리듬체조 불모지인 대한민국에 희망을 쏘게 한 손연재에겐 메달 가능성은 있었지만 확신은 부족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곤봉종목 실수로 안타깝게 5위에 마감했다. 리우올림픽에서는 리듬체조 결선에서 최종 4위를 기록해 금메달 보다 더 빛난 도전정신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KB금융은 손을 놓지 않았다.

KB금융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스포츠명가 굳히기에 시동을 걸었다. 쇼프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 피겨 주니어 국가대표 차준환 선수와 후원계약을 시작으로 KB금융 피겨 유망주 장학 프로그램으로 국내 피켜스케이팅 유망주들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원윤종과 서영우 선수 등 봅슬레이와 스켈레턴 후원, 아이스하키, 컬링 국가대표에 이르기까지 동계올림픽에서 제2, 제3의 김연아 탄생을 지켜보고 있다.

KB금융은 엄청난 홍보효과는 물론 자타공인 스포츠 마케팅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하계와 동계 스포츠를 넘나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예들과 비인기 종목 선수들 중 '될성 부른 떡잎'을 찾아 세계적 선수로 성장시켰다. KB금융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은 홍보라는 측면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제시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KB금융의 이같은 행보는 고객들도 스포츠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를 만든 된 셈이다.

KB금융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준비 중이다. 

■KB금융, 평창의 희망을 쏜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다가오고 있다. 동계올림픽이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1972년 삿포로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이어 세번째다. 국가로 보면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번째다. 한반도 긴장국면에서 화합과 평화의 전환점이 되어야 하며 강원도 평창이 전세계적인 멋진 유산으로 남아야 한다. 또 동계스포츠 불모지인 대한민국의 스포츠 강국 이미지를 굳건히 해야 할 때다.

지난해 1월 아시아 선수 최초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원윤종과 서영우(왼쪽에서 두 번째와 네 번째). KB금융

평창동계올림픽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정부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염원이 평창으로 향하고 있다. KB금융의 동계스포츠 후원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애정 때문이다.

KB금융은 2006년 피겨의 김연아를 시작으로 동계스포츠 후원 영역을 크게 넓히며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봅슬레이(원윤종, 서영우, 국가대표팀), 스켈레톤(윤성빈), 쇼트트랙(심석희, 최민정, 국가대표팀), 피겨스케이팅(차준환, 최다빈, 임은수, 김예림, 유영, 국가대표팀), 컬링(국가대표팀), 국가대표 아이스하기팀 등 여러 동계스포츠 종목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아낌없는 후원은 지난해부터 빛을 보았다. 2016-2017 시즌 내낸 5위 이내의 성적을 유지했던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는 지난해 12월 월드컵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주 휘슬러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SBF)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시즌 첫 금메달을 획득한 후 독일 쾨니세에서 열린 월드컵 6차 대회에서 본인의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해 3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사전 행사인 테스트이벤트 8차에서 1위와 0.01초 차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동계올림픽 메달권에 청신호를 켰다.

봅슬레이 2인승에서 원윤종, 서영우 선수도 아시아 최초 월드컵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6-2017시즌 월드컵 1~7차 대회에서 이들은 16위까지 추락했지만 마지막 월드컵 대회인 테스트이벤트에서 유럽에서의 부진을 털고 상위권에 입상했다. 현재 홈 트랙의 이점을 고려한 훈련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선전을 약속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기세도 등등하다. 남자국가대표팀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권수권대회 디비전I 그룹 A에서 월드컵챔피언십 승격을 확정지었다. 남자국가대표팀은 올해 4월 폴란드와 카자흐스탄, 헝가리에 3연승하며 1부리그에 진출했다. 한국 역대최고 순위인 월드랭킹 21위를 기록했다. 여자국가대표팀은 올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승점에서 밀려 4위를 차지했지만 역대최고 성적을 거뒀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18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국가대표 공식 후원 협약식을 개최했다.(왼쪽부터)오현호 선수, 백지선 감독 ,KB금융 윤종규 회장,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정몽원 회장, 박우상 선수, KB금융 신홍섭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B금융

KB금융 관계자는 "2014년 백지선 감독과 귀화선수가 보완되면서 세계랭킹 순위가 급상승하는 등 빠른 성장세에 주목하며 선제적 후원을 결정했다"라며 "좋은 성적을 나타내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선전을 기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켜스케이팅 최다빈 선수와 차준환 선수, 그리고 임은수, 유영, 김예림 유망주 3인방도 착실한 성장을 보이며 평창동계올림픽의 꿈을 키우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KB는 이미 성공한 종목이나 선수를 후원하는 것 보다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 함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이 후원에 빠져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래프를 그려가며 선수들의 과거 기록을 분석한 결과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보고 후원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세터에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는 'The Own Club E'을 운영하며 전문직 특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뒤의 알파벳 약자 E는 Entertainment & Sport(연예인 및 스포츠인)을 의미한다. 국민은행은 갤럭시아SM과 스포츠선수들의 자산관리전담 후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특화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곳에는 은행-증권 전담PB 매니지먼트 팀과 부동산-세무 어드바이저리(Advisory)팀으로 나눠 KB금융그룹 계열사의 맞춤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심석희, 최민정 선수 등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민은행의 PB서비스 외에도 KB손해보험의 스포츠인 전용 상해보험, 국민카드 'LiivMate'와 연계한 팬클럽 행사 등 전계열사의 금융서비스를 받는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자산관리를 전담해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끔 하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실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은 고소득 전문직이긴 하지만 수입이 불규칙하고 부모나 소수 지인을 통한 주먹구구식 자산관리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들에게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가 필요하다. 실제 대상고객층의 니즈도 큰 편이다.

얼마 전 모 연예인 스타도 정부 부족으로 보유 부동산 매매거래에 어려움이 있었는데부동산-세무 어드바이저리 팀의 종합컨설팅을 통해 적시에 부동산 매매가 성사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상해보험 가입이 쉽지 않은 스포츠 스타들에게도 저렴한 보험료로 맞춤 보험상품을 설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특화 자산관리 서비스에 전용 라이프케어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 대상으로 자산관리 세미나를 개최하고 KB아트홀을 통해 시사회나 쇼케이스 등의 홍보행사를 열어 알리미 효과를 보게 한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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