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국산차 업계가 오랜만에 웃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 5개사는 지난 9월 기준 총 73만2,863대를 팔았다. 전년보다 5.7%, 전월보다 15.8% 늘어난 수치다.
특히 내수 시장 성장세가 뚜렷했다. 전체 판매량이 13만3,551대로 전년보다 20%, 전월보다 11% 많아졌다.
수출량도 59만9,312대로 전년보다 2.9%, 전월보다 17%나 증가하면서 실적 반등에 일조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년대비 현대차는 43.7%, 기아차는 25.4%나 더 많이 팔았다.
덕분에 현대·기아차는 내수 점유율을 80.7%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작년 같은 기간(71.8%)보다 무려 8.3% 포인트 오른 것이다. 현대차가 44.7%로 전달(45.1%)보다 다소 줄었지만, 기아차가 전달(34%)보다 2%포인트 오른 36%를 달성하며 오랜만에 점유율 80% 벽을 깼다.
쌍용차도 내수에서 전년보다 18.2% 늘어난 9,465대를 판매하면서 국산차 3위로 올라섰다. 시장 점유율은 7.1%였다.
차종별로는 현대 그랜저와 기아 쏘렌토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랜저는 1만1,283대를 판매하며 다시 1만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한 쏘렌토도 전달보다 28.9% 많은 1만16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나와 티볼리의 경쟁도 눈에 띄었다. 코나는 이번 달에도 전달보다 27.3% 많은 5,386대를 팔면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티볼리도 판매량 5,097대를 기록하며 소형 SUV 왕좌 탈환에 바짝 따라붙었다.
그 밖에도 르노삼성은 전달 대비 SM5(855대)를 82.7%, QM6를 54.2% 더 많이 파는데 성공했다. 2018년형 SM5와 QM6 GDe 출시 영향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은 내수보다 수출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보다 334.1%, 전월보다 50.9%나 늘어난 1만8,820대를 배에 실은 것이다. 차종별로는 닛산 로그 1만2,000대, QM6 5,459대, SM6 1,331대였다.
아무런 호재도 없는 곳도 있었다.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은 9월 총 4만264대를 팔아 전년보다 10.7%, 전월보다 2.5% 적은 실적을 기록했다.
차종별로도 전년보다 판매량이 늘은 모델은 트랙스가 유일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아베오, 임팔라, 카마로, 캡티바, 올란도가 판매대수를 다소 확대했지만, 규모가 미미해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