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공격ㆍ수비 총체적 난국…‘신뢰도 기강도 무너진’ 신태용호
[이슈+] 공격ㆍ수비 총체적 난국…‘신뢰도 기강도 무너진’ 신태용호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7.10.11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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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공수 경기력은 물론 신뢰도 한계 드러내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 "수비 기본, 신태용의 과감함 필요"
신태용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모로코와 경기 후 아쉬움을 드러냈다./사진=KFA 제공.
신태용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모로코와 경기 후 아쉬움을 드러냈다./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 축구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공격과 수비 등 경기력이 현저히 저하된 것은 물론 이제는 수장과 선수들간 신뢰마저 무너지고 있는 모습이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엘의 티쏘 아레나에서 끝난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해외파’로만 구성된 대표팀은 앞서 7일 러시아에 2-4로 패한 데 이어 유럽 원정 2연전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신 감독 부임 이후 2무 2패다.

이날 대표팀은 먼저 3실점한 뒤 후반 21분 손흥민(25ㆍ토트넘)의 페널티킥 골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주전들을 대거 뺀 사실상의 1.5군 모로코를 상대로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처참한 패배를 당한 것이다.

한준희(47) KBS 축구해설위원은 11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가장 큰 패인으로 역시 수비를 꼽았다. 그는 “첫 번째 실점은 중앙 미드필더의 수비력 부재가 발단이었다. 수비수들이 상대 선수가 움직이는 공간을 막지 않고 모두 공 쪽만 보고 있어 빚어진 결과다. 임창우(25ㆍ알 와흐다)가 오사마 탄나네(23ㆍAS생테티엔)의 공간 움직임을 봤지만, 수비 스타트가 늦는 바람에 막지 못했다. 선수들은 결국 공만 보고 공간 움직임을 보지 못해 선제골을 내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두 번째 실점은 중앙 수비의 공간 배분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게 원인이다. 그 과정에서 어설프게 걷어낸 것이 결과적으로 상대에게 어시스트가 됐다. 세 번째 실점은 측면 수비를 하던 이청용(29ㆍ크리스탈 팰리스)이 선수를 보지 않고 중앙으로 들어와 버리는 바람에 측면 공간이 너무 쉽게 난 탓이다”고 짚었다. 그는 러시아와 평가전에서도 일부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과 밀착 수비, 미드필드 압박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준희 위원은 “가나다라와 ABCD 즉, 기본이 안 되는 팀이 무슨 스리백, 포백, 포어 리베로, 비대칭 윙백 시스템을 논한다는 말인가”라며 “선수들을 기본부터 다시 철저히 지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수비에 대한 상황별 교과서적 교육이 필요하다. 공격은 오히려 그 다음 문제다. 패인은 결국 수비의 기본이 안 돼 있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신태용호는 내외부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의아한 선수 기용과 전술 실패로 인한 부진한 경기력에다 최근 불거진 거스 히딩크(71ㆍ네덜란드) 감독 재영입설로 ‘리더’ 신태용을 향한 선수들과 여론의 신뢰는 크게 추락한 상태다. 선수단과 활발히 소통하는 면은 좋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신 감독의 리더십과 권위에는 크게 금이 갔다.

신 감독은 모로코전 직후 이례적으로 선수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 시작 10분 만에 2실점한 것에 대해 “냉정히 따지면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선수들이 이 정도로 몸이 무겁고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너무 떨어져 벤치에서 깜짝 놀랐다”고까지 했다.

한준희 위원은 신 감독의 용병술과 리더십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자신이 믿는 선수라 할 지라도 경기 당일 컨디션이나 동료들과 시너지가 좋지 못하면 벤치로 불러들일 수 있는 과감함이 있어야 한다”며 “러시아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다급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보다 폭넓은 선수 후보군을 발탁해 내부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커다란 암초에 부딪힌 신태용호가 정상 복구될 수 있는 기간은 8개월 남짓이다. 내년 6월 14일부터 약 한 달간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려면 기본기와 신뢰부터 쌓아가는 게 우선이라는 분석이다.

대표팀은 11월 A매치 기간(6~14일)을 위해 다음 달 6일 다시 소집된다. K리거와 해외파가 모두 모여 9일과 14일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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