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8·2 대책 이후 대형 아파트 및 아파텔보다 원룸 소형 오피스텔 ‘각광’

[한스경제 최형호] #직장인 박모(35)씨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근처 소형 오피스텔에 사는 ‘욜로족’이다. 휘게라이프가 자신의 삶의 모토라는 그의 집 내부 인테리어는 마치 호텔 객실이 연상될 만큼 곳곳에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잦은 출장에 항상 지쳐서 사는 박씨는 스스로의 안락을 위해 현란한 장식과 밝은 LED조명 보다 백열등 불빛처럼 은은함을 강조해 집에 들어서자마자 편안함을 느낀다고.  여기에 바닥은 같은 재질의 짜 맞춰진 기존 바닥과 차별성을 두며 비앙코와 네로마퀴나 대리석을 가공해 깔아 한층 고급스럽다. 박씨에게 소형오피스텔은 그의 삶의 휴식만을 주는 유일한 친구인 셈이다.

2030세대에게 오피스텔, 소형공급주택 등 다운사이징 주택은 이들의 삶의 공간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사진제공=한샘인테리어.

박씨의 경우처럼 2030세대에게 오피스텔, 소형공급주택 등 다운사이징 주택은 이들의 삶의 공간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1인가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2030세대들이 서울 등 전국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오피스텔을 분양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뿐만 아니라 원룸 등 소형 오피스텔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12일 통계청의 ‘2016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은 27.9%로, 가구수 유형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1936만 가구 중 539만 가구를 기록했다.

덩달아 1인 가구가 국내 가구 유형 중 최대 비중을 차지하면서 소형 아파트, 소형 오피스텔 등 주거문화의 패러다임도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피스텔과 같은 소형 공공주택의 분양율도 상상을 초월한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소형 공동주택 실거래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 공동주택의 매매거래량 총 56만1268건 중 26만4416건이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공동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47%를 차지했다.

2030세대가 대한민국 주거문화를 바꿔놓는 모습이다. 소형 평형의 인기가 지속되자 몸값도 자연스레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 소형공동주택(전용면적 60㎡ 이하)의 3.3㎡당 가격은 2010년 대비 26%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중형(전용면적 60~85㎡) 주택은 17% ▲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주택은 2%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 소형 오피스텔의 거래량이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올 1~5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텔의 거래량 중 소형 오피스텔(전용면적 21~40㎡)이 58.4%에 달한 것을 알 수 있다. 총 8244건 중 절반 이상인 4814건이 소형 오피스텔이었다.

2030세대의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8·2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규제가 강화됐으나 ‘소형’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는 더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무분별한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오피스텔과 관련해 전매제한 강화, 거주자 우선 분양 요건 등 규제 강도를 높였다”며 “대형 오피스텔보다 원룸 위주 소형 오피스텔이 비교적 자금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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