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과 공모액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을 결정하고 지수나 거래대금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코스닥이 위기를 맞았지만, 기업 자금조달 창구로는 그 역할을 어느 정도 했다는 평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코스닥 신규상장기업(재상장·스팩합병 제외)은 74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44개사에 비해 68.2% 증가한 수치다.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기업이 상장한 2015년(73개사)를 웃도는 수치다. 2015년 전체 신규상장기업은 122개였다.

코스닥 신규상장 74개사의 IPO 공모액은 2조7,407억원으로, 작년 연간 실적(2조1,988억원)은 물론 종전까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2000년의 2조5,507억원을 뛰어넘었다. 올해 코스닥 IPO 공모액은 이미 지난달 중순 2조6,000억원을 돌파해 코스닥 시장 개설 후 최대 공모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말까지 3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공모액 1조88억원)와 제일홀딩스(4,419억원) 등 단일 기업으로는 코스닥 역대 공모액 1·2위에 해당하는 '초대어' 기업들이 공모 규모를 키웠다.

주가도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를 제외한 1∼3분기 코스닥 신규상장기업 40개사의 주가는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평균 1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관련 신규상장사의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이 평균 97.9%로 가장 높았고 정보기술(IT) 26.6%, 2차전지 15.6%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업체별로도 운전보조장치와 스마트·자율주행차 솔루션을 만드는 모바일어플라이언스(140.86%), 반도체 제조공정용 소재와 부품을 만드는 하나머티리얼즈(120.83%) 등 IT·반도체 관련 기업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높았다.

제조업과 IT기술의 융합에 대한 관심 증가로 IT 업종에서는 자동차 전장업체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140.9%로 최고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스마트공장 업체인 알에스오토메이션도 75.8% 상승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가장 많은 8개사가 상장한 디스플레이 업종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내년 투자계획 축소 등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8.0% 하락한 반면 올해 3분기에 2개사가 상장한 2차전지 업종은 전기자동차 관련 기대감으로 주가가 15.6% 상승했다.

반면 화장품 관련 새내기주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공모가 대비 평균 27.6% 떨어졌고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도 8.0% 하락했다.

한편, 이처럼 신규 상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코스닥지수는 크게 두각을 못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1일까지 코스피지수는 21.3%나 급등한 데 비해 코스닥지수는 4.89% 상승하는데 그쳤다. 11일 종가 662.31은 2015년 7월 20일의 고점(782.64)에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기록이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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