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된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12일 공식 출범했다. 자산규모 6조원의 롯데지주사가 탄생하면서 롯데그룹은 또 한 번의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롯데지주로고 /롯데

 

이날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진행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 간담회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함께 롯데지주사의 공동대표를 맡은 황각규 사장이 참석했다. 

황각규 대표는 “새로운 롯데의 50년의 시작과 함께 롯제지주회사가 출범했다”며 “오늘의 첫걸음은 혁신과 지속성장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 대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롯데는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지주회사 체제전환으로 롯데제과 등 4개 회사가 상호보유하고 있던 지분관계가 정리되며 순환출자고리는 대폭 축소된다. 경영 투명성은 더욱 높아지고, 주주가치 역시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지주의 출범으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순환출자고리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됨으로써 경영투명성이 제고됨은 물론, 사업과 투자부문간의 리스크가 분리됨에 따라 경영효율성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주중심의 경영문화도 강화될 전망이다.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상당한 주가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8월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할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에 속도를 내왔다.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할합병비율은 롯데제과 1을 기준으로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3,576억, 자본금은 4조8,861억 규모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사이며,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사가 된다. 향후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편입계열사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지주㈜ 조직구성 /롯데

롯데제과는 투자 부문이 존속 법인이 되며 나머지 3개사는 사업 부문이 존속 법인이 된다. 이는 롯데제과가 롯데의 모기업으로 50년 역사를 승계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의 대표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두 대표이사 외에 사내이사로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 사외이사진이다.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로 구성되며, 임원 33명, 직원 142명으로 총 175명 규모로 출범이 된다, 

롯데그룹은 LG그룹과 같은 순수지주사를 표방하면서 신사업이나 해외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연 롯데그룹 가치경영실장은 “일단 편입이 되지 않은 계열사를 넣는 것을 중점적으로 할 방침”이라며 “출발 자체는 순수지주사로 출발하지만 기회가 있을 때 새로운 사업이나 해외사업 같은 경우 직접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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