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당신의 신용등급은 몇 등급입니까?”

‘전국민 신용등급 향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신용관리 체험단이 뜬다. 모집인원은 일반인 100명, 가족 10팀으로 다음 달 5일까지 서민금융진흥원과 올크레딧 홈페이지에서 모집한다. 서민금융진흥원에 소속되는 체험단은 자신의 신용상태를 진단하고 목표 신용등급을 정한 뒤 등급 상승을 위한 신용관리 노하우를 배우게 된다.

금융기관과 거래를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신용성적표인 신용등급은 매우 중요하다. 어느 수준까지 거래를 할 수 있는지, 대출한도나 우대혜택에서도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체험단에서 배우게 될 내용을 미리 꼽아봤다.

사진=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

■ 신용등급, 연 3회까지 무료 조회…추가비용 내면 4회 이상도 가능

신용관리의 기본은 내 신용등급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의 경우 특히 이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신용등급을 조회하기만 해도 등급이 하락한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신용등급을 조회하기를 망설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결론적으로 신용등급을 조회했다고 해서 등급이 하락하지는 않는다. 과거에는 신용등급 조회 사실이 등급에 영향을 줬지만 2011년 10월부터 신용등급 조회 사실이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않도록 개선됐다.

신용등급은 1인당 4개월에 한 번씩, 1년에 총 3회까지 무료 조회가 가능하다. CB사에 추가 비용을 내면 1년에 4회 이상 볼 수도 있다. 사진=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

개인 신용등급은 개인신용조회회사(CB)인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가 금융거래실적 등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책정한다. 개인의 대출 건수와 금액, 연체 유무, 연체 기간, 제2금융권 대출 실적, 카드 사용 실적 등의 정보를 조합해 점수(1000점 만점)를 매기고, 다시 10개 등급으로 나눈다. 1등급이 신용도가 가장 높다.

신용등급은 1인당 4개월에 한 번씩, 1년에 총 3회까지 무료 조회가 가능하다. CB사에 추가 비용을 내면 1년에 4회 이상 볼 수도 있다. 신용등급에 대한 이의 제기도 가능하다. 자신의 신용등급이 제대로 산정돼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각 CB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설명을 요구할 수 있다.

■ 신용등급 상승 위해 연령별 가점 받는 방법은?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금융거래 실적이 많아야 유리하다. 대출·신용카드 상환 이력 등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이 책정되기 때문이다.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등 금융거래 실적이 많지 않아 신용정보가 부족한 연령대의 경우 우선 이동통신요금, 국민연금보험료, 건강보험료, 도시가스 ·수도요금 등을 6개월 이상 납부한 실적이 있다면 5∼17점을 더 받을 수 있다. 성실 납부 기간이 길수록 가점이 많다. 가점을 받으려면 신용조회회사 홈페이지에서 ‘비금융정보 반영’을 신청하면 된다. 신용조회회사들은 앞으로 공공요금 성실 납부에 대한 신용등급 가점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 거래 실적이 많이 쌓이지 않은 연령대도 신용등급을 올릴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의 경우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만 성실하게 갚아도 가점을 준다. 연체 없이 1년 이상 성실하게 갚으면 5∼45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직장인의 경우 자신의 수입 범위에서 체크카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신용등급을 높이는 방법이다. 체크카드를 월 30만원 이상 6개월 동안 사용했거나, 6∼12개월 동안 체크카드를 꾸준히 사용했다면 4∼40점을 받는다. 이 밖에 재기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재창업 자금을 지원받은 경우 가점이 10∼20점을 준다.

■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둘 중 무엇부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모두를 받은 상태라면 어느 것을 먼저 갚는 것이 신용등급을 유지하는데 유리할까? 결론적으로 두 대출 모두 연체가 없는 정상 대출이라고 가정했을 때 카드론을 먼저 갚는 것이 현금서비스를 먼저 갚는 것보다 신용등급에 유리하다. 카드론은 신용평가회사에서 대출로 분류되고 현금서비스는 일반 카드 사용(판매신용)으로 분류되는데 대출이 신용등급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액수가 커 신용등급을 올리는 것보다 이자비용을 줄이는 것이 우선되는 경우는 예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드대출은 신용등급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이자비용이나 금리 등을 잘 생각해서 전략적으로 상환하는 것이 신용등급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높은 업권의 대출을 먼저 갚아야 신용등급이 올라간다”며 “카드대출과 은행대출이 함께 있다면 이자를 생각해서라도 카드대출을 먼저 갚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기관으로부터 대출을 여러 건 받았다면 일반적으로 대출을 한 건씩 완전히 상환하는 것이 신용등급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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