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가운데). /사진=한국마사회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마주들 중에는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적지 않다. 특히 유럽의 경우 마주가 지니는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더욱 유명인사 마주가 많다.

◇기수로도 활동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먼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들 수 있다. 젊은 시절 아마추어 기수로 활동한 경력도 있으며, 영국 최고의 경마장인 애스콧(Ascot) 경마장과 목장을 소유하고 있다. 수십 두의 씨암말로 경주마를 생산하고 있고 수십 두의 경주마도 보유하고 있다. 경마장 관리인과 목장관리인, 경주마 관리인을 따로 지정해 말과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여왕의 목장 및 경주마 관리인이 된다는 것은 경마 전문가에게 최고의 명예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여왕의 대리인이 되기를 원한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사진=한국마사회

◇’경주마 소송까지?’ 퍼거슨 전 감독

영국에서 여왕 다음으로 유명한 마주는 프로축구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다. 퍼거슨은 아일랜드의 유명한 목장주인 존 매그니어로부터 경주마 1두를 선물로 받으면서 마주 활동을 시작했다. ‘락오브지브롤터’라는 경주마였는데, 문제는 100% 지분이 아니라 50%만을 선물 받은 것이다.

좋은 혈통과 체격을 갖고 태어난 이 말은 2002년 유럽 최고의 3세마와 유럽 연도 대표마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은퇴한 후 씨수말로 약 3,0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는데, 퍼거슨 전 감독이 씨수말로서 가치에 대해서도 50%는 자신의 것으로 주장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아 소송까지 이르게 됐다. 결국 상호 합의로 소를 취하했고, 이후에도 퍼거슨은 몇 두의 말을 더 구입해 마주로 활동했다.

◇’취미도 우아하게~’ 샤넬의 베르트하이머 가문

프랑스에서는 샤넬(Channel) 브랜드의 소유주로 알려진 베르트하이머 가문이 마주 겸 생산자로 유명하다. 총 재산이 200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베르트하이머 형제들은 매년 프랑스 최고 마주 및 생산자 랭킹 5위 안에 들 정도로 경주마 생산과 마주 활동에 많은 돈을 투자하며 정성을 들이고 있다. 2008, 2009, 2010년 3년 연속으로 ‘미국 브리더스컵 마일(Mile, G1)' 경주를 우승하며 역대 최고의 암말로 평가받고 있는 ‘골디코바’가 이 가문이 생산해 훈련시키고 경주에 출전시킨 대표적인 말이다. 이외에도 프랑스에서 중요한 경주에서 우승한 말을 많이 생산하고 소유했는데, 2013년 프랑스더비 우승마인 ‘인텔로’ 등을 들 수 있다.

마이클 오언. /사진=한국마사회

◇축구 스타 오언과 루니도 마주

영국의 축구선수 마이클 오언도 있다. 경주마 생산자이기도 한 오언은 ‘브라운팬서’라는 뛰어난 장거리마의 마주로 유명했는데, 이 말은 독일 혈통을 가진 경주마로 총 28전 11승, 2위 5회를 기록하고 20억 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이 경주마는 불행하게도 2015년 세 번째 ‘Irish St.Leger(G1)’ 경주에서 뒷다리 부상으로 레이스를 마치지 못하고 부상이 심해져 안락사 됐다.

웨인 루니. /사진=한국마사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스타 선수 웨인 루니도 마주다. 현재까지 3두의 경주마를 구매해 경주에 출전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둔 경주마는 없었다. 루니는 경주마를 구입할 때 단독이 아니라 팀 동료인 조니 에번스, 마이클 캐릭, 존 오세아 등과 공동으로 구매하고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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