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수석연구위원

최근 한국 증시에서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제 바이오제약 업체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헬스케어 및 바이오 업종 역시 상당히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미국의 대표 바이오기업들로 구성된 지수의 1개월 수익률은 4.5%이며, 이는 S&P500지수를 4%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결과이다. 

향후에도 헬스케어 및 바이오 업종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중에도 특히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큰 바이오 업종에 주목할 것을 제안한다. 

미국 투자자들이 바이오 및 업종에 주목하는 첫 번째 이유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컸던 2분기 실적 때문이다. 2분기 중 미국의 대표 바이오 기업들의 평균 순익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13%나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S&P500지수의 경우 예상치 보다 평균적으로 5% 정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괄목할 만한 실적 호전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미국 투자자들이 바이오 업종에 주목하는 두 번째 이유는 앞서 언급한 대로 상대적인 가격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바이오 업종은 장기적으로 S&P500지수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보여왔다. 

예를 들어, 2016년 이후 수익률을 기준으로 살펴 보면 S&P500지수의 경우 20%이상 상승한 반면, 바이오 업종 지수는 아직도 소폭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무르고 있다. 작은 모멘텀에도 투자자들이 바이오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요한 이유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사진=삼성바이오

바이오 업종에 주목할 수 있는 세 번째 이유는 정책적인 불확실성의 해소이다. 그간 바이오 업종은 정부의 약품가격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부담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이전 민주당 행정부의 집권기에는 강제적인 약가 인하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모두 장악하고 있는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시장경제 원칙을 중요시 하는 정당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이후 미국의 바이오 업종은 단기적인 주가상승세를 보여준 바 있다. 

관점에 따라 틀리겠지만, 미국의 주요 바이오 대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Valuation)은 그렇게 높은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실적의 성장잠재력을 제고할 수 있는 모멘텀만 뒷받침 된다면 바이오 업종의 주가상승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순익성장률은 과거 대비 크게 하락했지만, 미국의 바이오 기업들은 검증된 수익성과 현금창출 능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미국의 바이오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은 분명 존재한다. 여러 단기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세계인구의 노령화 추세는 분명 바이오 업종에게는 장기적인 호재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표 바이오 업종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로는 iShares Nasdaq Biotechnology를 들 수 있다. 글/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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