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재경신했다.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도 반도체가 견인할 것으로 보여 기록경신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 원을 올렸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3.0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65%, 178.85%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 원을 올렸다고 13일 공시했다./연합뉴스

3분기 영업이익률은 2분기(23.06%)를 뛰어넘으며 23.3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성적으로 인식됐던 전분기의 14조700억원마저 또 한번 넘은 것이다. 

업계에서 예상한 실적 전망치 평균인 14조3,800억원도 넘기면서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도 달성했다. 반도체 초호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날개를 달았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3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3분기 최고실적은 반도체 슈퍼호황 덕이 컸다. 이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3분기에 10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70%가 나왔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6조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6조원 영업익을 돌파, 지난 2분기에는 8조300억원으로 1조7,000억가량 증가했다. 

반도체 시장의 수요 폭증과 공급 부족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에 대해선 최소 3~4년은 더 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올해 초만 해도 2018년이 정점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연말로 들어서면서 반도체 초호황 상태가 2021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IT 자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9.7% 증가한 4,11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01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카트너는 메모리가 반도체시장 성장세를 꾸준히 견인하는 중이며 수요 공급 관계에 의한 가격 상승으로 2017년 메모리시장 매출은 57% 늘어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메모리 부족, D램 부족 현상이 반도체 매출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D램의 표준 제품인 PC용 'DDR4 4Gb(기가비트) 512Mx8 2133㎒'의 평균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은 8월31일 기준 3.25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말 가격(1.94달러)과 견주면 67.5%나 인상됐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평균 계약가격도 7월보다 1.76% 오른 5.78달러가 됐다. 작년 말과 비교할 경우 37.0%나 올랐다. 

도현우 매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영업이익 증가는 반도체 부문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평택 신규 3D 낸드(NAND) 팹 가동으로 낸드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매출이 처음 9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제품 수익성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다소 떨어졌을 것이란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스플레이는 평면 OLED의 경쟁 격화와 플렉서블 OLED의 초기 수율 등의 영향이 예상보다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3조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측된다. IM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갤노트7의 배터리 발화사건으로 1,000억원으로 줄었다가 4분기 2조5,000억원, 올해 1분기 2조700억원, 2분기 4조600억원을 늘어났다. 

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다소 줄었지만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30배나 늘은 것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은 3분기 '갤럭시S8 시리즈' 출시 효과가 감소하고 신제품 '갤럭시노트8'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다소 적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8의 국내외 시장 반응이 모두 좋을 뿐만 아니라 국내 출시한 갤럭시노트FE가 완판 성과를 거두면서 양호한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글로벌 출시된 갤럭시노트8은 노트 시리즈 중 역대 최고의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사전판매량은 85만대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7 40만대의 두 배를 넘었다.

김양재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8의 판매 호조와 마케팅 비용 관리로 실적이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TV와 생활가전을 포함한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 2분기인 3,200억원와 비슷한 3,000억~4,000억 수준의 영업익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1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은 지속되고 갤럭시노트8의 판매도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IHS마켓 전망을 보면 D램 시장이 내년 764억4,500만달러로 올해보다 9.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매출은 오는 2019년에는 699억3,400만달러로 8.5% 하락하겠지만 이후 650억200만달러(2020년), 685억9500만달러(2021년) 등 안정세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4분기에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 이익의 지속 상승에 따라 당사의 기존 예상치인 15조6,000억원을 상회하는 16조3,000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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